[단독] 삼성SDI, 중국계 전구체 업체 피노 지분 인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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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6.03.26 15:07 수정2026.03.26 15:07

삼성SDI가 중국계 전구체 업체인 피노의 지분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내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진출을 위해 배터리 소재 공급망 탈중국 요건을 달성하려는 취지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피노의 지분을 인수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구체적인 투자 규모와 시점을 밝히지 않았으나, 업계에선 피노의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상당한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미국 ESS 사업 추진을 위한 공급망 내재화를 달성하려는 취지”라며 “해외투자자들과 함께 투자자금을 조달하는 마무리 단계”라고 말했다.

피노는 중국 최대 전구체 생산업체인 CNGR의 한국 자회사다. CNGR의 자회사인 줌위홍콩뉴에너지테크놀로지가 지뷴율 31.38%로 최대주주다. CNGR 자체로도 피노 지분 13.58%을 갖고 있다. 슈후아이테크놀로지(7.76%), 언와이드인터내셔널(6.84%), 엘유케이힘(4.37%) 등 주요 주주들도 홍콩, 싱가포르 등 중국계 법인이다.

삼성SDI가 피노 지분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미국 정부의 금지외국기관(PFE) 규정을 피해가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에 따라 ESS용 배터리에 금지외국기관이 생산한 소재 비중을 제한했다. 미국 정부는 올해 금지외국기관 소재 비율을 40%로 제한하는 것을 시작으로 2030년이면 15%으로 장벽을 높일 계획이다.

업계에선 미국 정부의 조치를 사실상 중국산 배터리 소재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한다. 미국 정부는 아직 금지외국기관의 구체적인 요건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중국계 자본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피노의 경우 제재 대상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SDI는 미국 인디애나주 스텔란티스 합작공장에서 ESS용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배터리 생산을 위한 LFP 양극재는 국내 배터리 소재사인 엘엔에프에서 도입할 예정이다. 문제는 국내에 아직 LFP 양극재를 만드는 데 필요한 LFP 양극재가 없다는 것이다. 엘엔에프는 LFP 전구체를 피노(CNGR)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가 직접 나서서 전구체 단계의 '중국산 리스크'를 해소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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