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률 최고 50 대 1… 지원자 몰려
합격자 36%가 면접서 순위 뒤집어
“3000만원 주면 합격” 제안 받기도
‘옆 동네 공무원이 면접관’ 경우 많아… 전문가 “채용절차 외부 위탁 필요”
● 81위는 합격, 1위는 탈락
거리 청소와 폐기물 수거 등을 맡는 환경미화원은 수당을 포함한 초임 연봉이 5000만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최근 들어 지원자가 몰리는 직종이 됐다. 각 지방자치단체가 자체 기준에 따라 채용하는데, 경쟁률은 통상 10 대 1이고 일부 지역에선 50 대 1 안팎까지 치솟는다. 하지만 당락을 가르는 마지막 관문인 면접 절차를 두고 ‘밀실 채용’ 논란이 제기된다.
29일 서울시가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에게 제출한 ‘2021∼2025년 서울 자치구 환경미화원 채용 자료’에 따르면, 25개 자치구 최종 합격자 422명 중 150명(35.5%)은 서류, 체력 등 면접 전 단계 점수만으로는 선발권 밖이었다. 합격자 3명 중 1명 이상이 면접에서 순위를 뒤집은 셈이다.
면접에서 순위가 바뀐 것 자체가 부정 채용을 뜻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일부 면접관의 주관에 좌우될 수 있는 정성평가 성격인 면접의 배점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종로·서대문·마포·동작구는 체력 등 기본 자격을 갖추면 이후 최종 점수 100점을 전부 면접 점수로 채운다. 용산·강북·구로·금천·송파구는 60점, 성동·성북·노원·관악구는 50점이다. 면접 비중이 30점 이하인 곳은 강서·영등포·중구 등 3곳뿐이다. 평가 항목도 직업의식, 대민봉사 정신, 성실성, 사명감 등 주관적인 내용이 대부분이다.
● 옆 동네 공무원이 외부 면접관
면접관 구성도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담보하기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5년간 면접위원 자료를 제출한 19개 자치구에서 외부 위원 231명 중 162명(70.1%)은 다른 자치구 청소 행정이나 자원순환을 담당하는 공무원이었다. 형식상 외부 위원을 뒀다지만, 실제로는 이웃 자치구끼리 면접위원을 서로 불러 쓰는 구조에 가깝다. 중랑구 등에선 노조 지부장 등 현직 환경미화원이 면접위원으로 직접 점수를 매기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면접 배점이 60∼100점에 이르는 것은 과도하고, 다른 자치구 청소 행정 담당 공무원을 면접관으로 두는 것도 실질적 견제 장치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조경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는 “(면접 평가에) 민간 전문가 참여를 늘리거나 채용 절차를 외부 기관에 위탁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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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연 기자 cho@donga.com
고진영 기자 go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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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week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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