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콧대 높은 넷플릭스…수백억 'BTS 공연' 광고후원금 거절

3 weeks ago 2

지난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아미와 시민들이 BTS 컴백 공연을 즐기고 있다. 문경덕 기자

지난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아미와 시민들이 BTS 컴백 공연을 즐기고 있다. 문경덕 기자

BTS 컴백 공연을 전 세계 190개국에 생중계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국내외 기업들의 후원 제안을 일거에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스폰서 희망액이 수백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4일 공연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방탄소년단(BTS) 광화문 컴백 라이브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ARIRANG)’을 앞두고 국내외 복수의 대기업들로부터 후원 요청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민국 국적항공사 한 곳이 넷플릭스에 스폰서십을 제안하려다가 막판에 무산된 것으로 안다”며 “넷플릭스가 어떤 후원 계약도 맺을 생각이 없었기 때문으로 안다”고 말했다.

항공사뿐만 아니라 글로벌 신용카드 회사와 검색으로 유명한 세계적 인터넷 회사도 후원 의향을 타진했으나 역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들 회사가 제안한 금액만 수백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넷플릭스가 후원을 거절한 이유는 자본력이 부족한 것도 아닌 데다 자신들의 로고만을 노출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자체 기획하는 대형 오프라인 행사에서 전통적인 후원 모델을 활용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넷플릭스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연 대규모 스탠드업 코미디 페스티벌 ‘넷플릭스 이즈 어 조크(Netflix Is A Joke)’ 등 주요 이벤트에서 외부 브랜드 노출을 최소화하고 자사 콘텐츠만을 전면에 내세우는 방식을 줄곧 고수해 왔다.

이는 화제성 높은 ‘메가 이벤트’를 광고 수익 창출 수단보다 콘텐츠 확장 수단으로 보기 때문이다.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고 기존 구독자의 이탈을 막는 ‘록인’ 효과를 노리는 상황에서 외부 후원 브랜드의 노출은 이용자 집중도를 떨어뜨리고 ‘넷플릭스 독점’이라는 플랫폼 가치를 희석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방탄소년단(BTS) 완전체 컴백 공연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19일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넷플릭스의 BTS 컴백 공연 라이브 홍보 차량이 오가고 있다. /뉴스1

방탄소년단(BTS) 완전체 컴백 공연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19일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넷플릭스의 BTS 컴백 공연 라이브 홍보 차량이 오가고 있다. /뉴스1

F1(포뮬러원) 드라이버와 PGA(미국프로골프투어) 골퍼들이 골프 대결을 펼친 ‘넷플릭스 컵’ 같은 외부 IP 기반 이벤트의 경우엔 해외 유명 브랜드를 후원사로 받아들였지만, BTS 공연처럼 자체 콘텐츠 제작과 유통을 주도하는 경우엔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연간 170억 달러를 콘텐츠 제작에 쏟아붓는 넷플릭스 입장에서 외부 자본을 끌어올 만큼 자금이 절실한 것도 아니라는 분석이다. 넷플릭스는 2019년 팝스타 비욘세의 코첼라 페스티벌 공연과 스페셜 다큐멘터리를 묶어 약 6000만 달러(약 9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는 등 관련 대중음악 공연을 콘텐츠로 만드는 데 대규모 투자를 이어왔다.

실제로 이번 BTS 공연 역시 소속사인 하이브에 지식재산권(IP)을 보장해주면서도 수백 억원대로 추산되는 행사 진행 비용을 고스란히 부담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BTS 컴백 라이브는 넷플릭스가 그간 축적해온 라이브 기술과 운영 노하우가 한국에서 집약적으로 구현된 사례”라고 설명했다.

한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콘텐츠는 대체로 스폰서십을 받지 않는다”며 “이번 행사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유승목/ 박종서 기자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