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배우 젠데이아가 영화 홍보 행사에서 약 2700년 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 이란 유물을 귀걸이로 착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1일(현지시간) 젠데이아가 최근 영국 런던에서 열린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신작 영화 ‘오디세이’ 포토콜 행사에서 기원전 700년경 이란에서 제작된 유물을 활용한 귀걸이를 착용했다고 보도했다.
젠데이아는 영화에서 그리스 신화의 여신 아테나 역을 맡았다. 문제가 된 귀걸이는 이란 북서부에서 발견된 ‘지위예 유물군’에 속하는 고대 금속 장식물로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귀걸이를 소유한 런던 메이페어의 갤러리 배런 런던은 해당 유물이 2025년 런던의 보석상 글렌 스피로로부터 구입한 것이라며 “1940년대 후반 이란 북서부에서 발견된 지위예 유물군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지위예 유물군은 1947년 이란에서 발견된 금·은·청동·테라코타 유물이다. 발견 이후 상당수 유물이 약탈되거나 해외 골동품 시장에 유통돼 현재 여러 박물관과 개인 소장가에게 흩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고고학자와 미술사학자들은 문화적·역사적 가치가 큰 유물을 영화 홍보용 장신구로 사용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이란 출신 미술사학자인 수산 바바이에 코톨드 미술연구소 교수는 가디언에 “누구도 이것이 좋은 생각이 아닐 수 있다고 판단하지 않았다는 점이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명인의 의상과 장신구를 담당하는 사람들에게 문화적 지식과 감수성이 충분하지 않다”며 “이러한 물건은 액세서리로 전시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이는 단순한 장신구가 아니라 인류와 세계의 유산”이라고 지적했다.
고고학자이자 프로듀서인 애널리스 베어 박사도 “가장 큰 윤리적 문제는 귀걸이가 약탈된 고대 유물로 만들어졌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베어 박사는 “젠데이아가 착용했다는 사실 자체는 부차적인 문제일 수 있다”면서도 “세계적인 영화 홍보 행사에서 유물이 등장하면서 약탈 문화재와 개인 소장품 거래 문제가 대중의 주목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배런 런던은 “귀걸이는 확인된 소장 이력과 관련 법률에 따라 책임감 있게 관리되고 있다”며 “대여 목적은 상업적 홍보가 아니라 고대 페르시아 금세공 기술의 예술성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현대 정치의 관점으로만 이란이 묘사되는 상황에서 이 귀걸이가 이란의 깊은 문화적·예술적·역사적 유산을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랐다”고 덧붙였다.
젠데이아와 그의 스타일리스트 측은 가디언의 논평 요청에 즉각 입장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2010년 데뷔한 젠데이아는 드라마 ‘유포리아’와 영화 ‘스파이더맨’ 시리즈, ‘듄’ 시리즈, ‘챌린저스’ 등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었다. 오는 29일 개봉하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와 다음 달 5일 개봉하는 ‘오디세이’에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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