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가치가 4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으며 유럽 경제에 걱정을 키우고 있다. 미국 경제에 비해 유럽 경제 경쟁력이 특별히 개선된 징후가 없는 가운데 트럼프 2기 경제 정책으로 인해 환율이 비정성적으로 오르면서 유럽 제품의 수출에 오히려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통화 가치가 과도하게 상승하면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은 줄지만 수출기업들이 고통을 받게 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유로화 가치가 올해 들어 달러 대비 11% 이상 오르며 1.18달러까지 상승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로화는 달러화뿐 아니라 일본 엔화, 영국 파운드화, 한국 원화 등 주요 통화와 비교해도 강세를 보였다.
2022년 7월 1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던 유로화 가치가 최근 급등한 것은 안전자산으로서 달러의 역할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독립성에 대한 우려가 작용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가뜩이나 유럽 기업들이 수출 가격 경쟁력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에서 유로화 강세는 수출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과 관세 협상 결과에 따라 대중 수출 확대가 급선무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24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리창 총리와 만난다.
중국과 EU 간 정상회담의 최대 쟁점은 희토류와 전기차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EU는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무기화하고 있다고 여러 차례 비판해왔다. 최근 중국 당국이 희토류 수출량을 늘리고 있지만, 희토류 수출 통제 시 유럽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는 만큼 이번 회담에서 희토류는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부터 EU가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중국산 전기차도 핵심 쟁점이다. 당시 중국은 이에 맞서 유럽산 브랜디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는 등 즉각적인 보복에 나섰다. 이후 양측은 아직까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일부 외신은 이번 회담에서 양측이 공동성명을 채택할지도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애초 이번 회담 일정은 24~25일 이틀이었지만 중국 측 요청으로 24일 하루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