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예금 금리도 한달새 최고 0.58%P 올라…고환율 잔액 다시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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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원대 고착화되자 다시 오름세

원·달러 환율이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555.2원에 거래를 시작한 8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은행 환전소 모니터에 달러 원화 구입가가 16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2026.06.08.[인천공항=뉴시스]

원·달러 환율이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555.2원에 거래를 시작한 8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은행 환전소 모니터에 달러 원화 구입가가 16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2026.06.08.[인천공항=뉴시스]
고환율이 이어지면서 시중은행의 달러 예금 금리가 한 달 새 많게는 연 0.58%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로 굳어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달러 예금 잔액은 다시 반등하는 모습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1555.2원으로 17년 3개월 만에 최고치로 거래를 시작했다.

8일 5대 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에 따르면 이날 기준 12개월 이상 달러 예금 금리는 연 3.08~3.38%로 집계됐다. 지난달 8일(2.97~3.17%)에 비해 0.11~0.21%포인트 높아졌다.

가입 기간별(7일 미만부터 12개월 이상 등)로 금리가 다른데, 신한은행의 경우 1개월 미만 상품의 금리는 전월 동기 대비 0.58%포인트 올랐다.

가입 기간별로 가장 높게 오른 상품은 국민은행은 6개월~12개월 미만 상품의 금리가 0.15%포인트, 하나은행은 12개월 이상 상품 0.11%포인트, 우리은행은 36개월 이상 상품 0.22%포인트, 농협은행은 12개월 이상 상품 0.11%포인트 올랐다.

신한은행은 시장금리 상승 영향에 따라 지난달 말 3개월 이상~1년 미만 상품에 대해서 0.05%포인트, 1년 이상 상품의 경우 0.1%포인트 일괄 인상한 바 있다.

달러 가치가 1500원 선을 넘나들 때만 해도 투자 심리가 위축됐으나, 1500원 중반을 넘어가는 등 1500원대가 굳어지면서 예금 추이는 다시금 오름세를 보인다.

5일 기준 5대 은행은 달러 예금 잔액(개인, 법인, 기관 포함)은 647억 달러로 전월 말(631억 달러) 대비 16억 달러 늘었다. 미-이란 전쟁 발발 직후인 2월 말(658억 달러) 이후 원-달러 환율이 치솟기 시작해 1500원대를 넘나들면서 다음 달 600억 달러 밑으로 내려왔는데, 이후 차츰 늘어나는 모양새다.이는 수출입 기업이 불가피하게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데서 기인한다. 반도체 기업 중심으로 수출 규모가 커지면서 기업들이 벌어들이는 달러가 늘었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환율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출, 수입 기업 모두 보유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는 대신 달러 예금으로 보유해, 추후 수입 대금 결제 시 결제를 위한 용도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더 커졌다. 실제 기업 달러 예금 잔액은 5일 현재 498억 달러로, 미-이란 전쟁 여파로 달러 보유량이 저점을 기록했던 3월 말 대비 51억 달러 늘었다.

반면 개인의 환 투자는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다. 5일 기준 개인의 달러 예금 잔액은 121억 달러로 같은 기간 4억 달러 감소했다. 아울러 4대 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의 달러 보험 판매액은 지난달 기준 약 424억 원으로 집계됐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횡보하던 올 초만 해도 1700억 원대로 팔렸는데,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달러 보험은 보험료를 달러로 내고 만기 시점에 받는 보험금을 달러로 받는다. 위험 보장이 주목적인 보험이지만 달러 대비 원화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익 기대감으로 1, 2월에는 가입자가 몰렸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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