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염색산단 ‘첨단산업 엔진’ 단다

3 hours ago 3

염색업 침체, 구조개편 속도
친환경-첨단산업 전환 추진
주민 70% “업종 다양화 필요”

대구시가 드론으로 촬영한 서구 염색산업단지 전경.
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드론으로 촬영한 서구 염색산업단지 전경. 대구시 제공
한때 대한민국 섬유 산업의 심장부였던 대구염색산업단지가 ‘전용(염색) 공단’의 틀을 깨고 체질 개선을 통한 재도약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경기침체 장기화에 중동 전쟁 여파까지 겹친 상황에서 ‘업종 다변화’라는 승부수를 던져 산업 구조의 대전환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대구염색산단은 1980년 서구 일대 87만8684m² 부지에 조성된 국내 최초의 염색공업 전문산업단지다. 섬유 및 염색 가공업의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확보를 목적으로 조성됐으며, 공동 폐수 처리와 스팀·용수 공급 등 공정 특화 기반시설 구축을 통해 산업 집적 효과를 창출하며 대구를 ‘섬유패션수도’로 이끌었다.

1990년 기준 대구 전체 제조업체 3곳 가운데 1곳이 섬유 관련 기업이었고, 종사자는 14만4000여 명에 달했다. 특히 지역 전체 제조업 수출액의 25%에 해당하는 39억100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지역 경제 성장을 견인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급격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대기업 생산기지의 해외 이전과 인건비 상승, 환경 규제 강화 등 악재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현재 대구 섬유업체 수는 600여 곳으로 30년 전보다 79%가량 줄었고, 종사자 수도 1만5000여 명 수준으로 급감했다.

친환경 전환과 산업구조 고도화 추세에 따라 업종 다양화를 통한 대구염색산단의 구조 개편 필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1978년 제정된 대구시 제1123호 ‘비산염색 전용공업단지 조성에 관한 조례’에 따라 현재 염색업종에 한해서만 공단 입주가 허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은 올해 1월 20일부터 3월 10일까지 입주기업 127곳과 지역주민 800명을 대상으로 ‘입주업종 다양화 및 이전 타당성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입주기업이 인식하는 가장 큰 문제는 ‘업종 제한에 따른 성장 한계(40.4%)’로 나타났다. 업종 다양화 필요성에 대해서도 긍정 응답이 69.8%에 달하는 등 공감대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이유로는 산업 침체 대응, 환경 문제 해결, 경쟁력 강화 등이 꼽혔다.

허용 업종 선호도는 반도체 등 첨단·신산업(24.8%), 지식기반서비스업(20.2%), 물류·유통업(17.4%), 연구개발업(13.8%)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 주민들 역시 염색업체 외 다른 업종 기업 유치에 대해 77.5%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산단 이전에 대해서도 주민 74.3%가 찬성 의견을 냈다. 염색업체가 밀집한 구조적 한계가 악취와 대기오염을 가중시키며 주민들에게 애물단지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박광렬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은 “염색업종은 경기 변동과 환경 규제 강화에 매우 취약한 구조”라며 “염색산단 이전은 장기 과제로 계속 검토하더라도 우선 업종 다양화를 통해 친환경 업종이 입주할 수 있도록 대구시 조례를 개정해 염색 외 다양한 업종을 허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대구산단과 연계한 복합산단 형태로 단계적으로 전환해 산업단지 활력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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