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도 은행 연체율 올라… 경기 부진·고금리 부담에 상환 여력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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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모습. 2018.4.17 ⓒ 뉴스1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모습. 2018.4.17 ⓒ 뉴스1
중동 전쟁 여파로 고물가·고금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은행들의 3월 말 원화 대출 연체율이 9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까지 연체율이 오르고 있다. 물가는 올라 생산 비용이 느는데 금리가 뛰어 빚 상환 부담이 커진 기업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6년 국내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은행권의 원화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56%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말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고, 2016년(0.63%) 이후 최고치다.

중소기업과 대기업 연체율이 고루 상승했다. 3월 말 기업 대출 연체율은 0.68%로 전년 동월 말(0.62%) 대비 0.06%포인트 올랐다. 중소기업 연체율(0.81%)과 중소법인 연체율(0.88%)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0.05%포인트, 0.08%포인트 올랐다. 다만 자영업자가 주로 포진한 개인사업자 연체율은 0.71%로 전년 동월과 유사했다. 대기업 연체율은 0.22%로, 전년 동월 말(0.11%)의 2배 수준이었다.

가계대출 연체율(0.40%)은 전년 동월 말(0.41%)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29%)은 전년 동월 말과 비슷했다. 이 외의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연체율은 0.03%포인트 하락했다.

금융당국은 최근 국채 금리 변동성 확대, 중동 상황 악화 등 대내외 불안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금감원은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부실채권을 상각하거나 매각하고 대손충당금을 더 쌓아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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