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 숲속으로 들어간 발레와 국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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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숲속으로 들어간 발레와 국악

서울시발레단이 15일부터 사흘간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전막 창작 신작 ‘인 더 뱀부 포레스트(사진)’를 선보인다.

2024년 창단 공연이었던 ‘한여름 밤의 꿈’에 이어 서울시발레단이 내놓는 두 번째 전막 창작 작품으로 2026 대한민국 발레축제(BAFEKO) 초청작이기도 하다. 안무와 음악 전반에 한국적 미학을 과감하게 덧입히며 ‘K-컨템퍼러리 발레’를 표방하고 있다.

최근 공개한 시연에서는 사시사철 푸르른 대나무의 생명력이 무용수의 신체 언어로 생생하게 치환했다. 대나무의 빠른 생장 속도와 숲을 가로지르는 바람의 움직임이 무대 위에 입체적으로 그려졌다.

압권은 변화의 순간이었다. 신고 있던 토슈즈를 벗어 떨구는 모습은 마치 나무가 껍질을 벗어내고 새살을 드러내는 죽엽 탈락의 과정을 연상시켰다. 슈즈를 벗어낸 무용수들은 맨발로 무대를 딛으며 한층 부드럽고 섬세한 움직임으로 변모했다.

안무는 국립발레단 무용수이기도 한 강효형이 짰다. 음악은 국악계의 ‘이단아’로 불리는 거문고 연주자 박다울이 맡아 60분 분량의 전곡을 새로 창작한 곡으로 채웠다. 박 음악감독은 거문고를 메인으로 가야금, 대금 등 국악기와 피아노, 기타, 베이스 등 양악기를 조화롭게 믹싱했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우리 고유의 미학을 동시대 시각으로 풀어내는 작업은 K-콘텐츠가 주목받는 지금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해원 기자 um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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