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재석(31번)은 4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혼신의 힘을 다해 코트를 누볐다. 그는 한국 농구의 미래를 이끌어갈 센터 포지션 후배들을 격려했다. 뉴시스
[스포츠동아 박정현 기자] “기싸움에서라도 지고 싶지 않았다.”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의 베테랑 센터 장재석(35·부산 KCC)은 3,6일 고양소노아레나서 열린 대만, 일본과 2027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5, 6차전서 골밑을 든든하게 지켰다. 그 덕분에 한국국은 월드컵 아시아 예선 2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대표팀 주전 센터 하윤기(27)가 올해 1월 발목 연골 손상으로 수술대에 올른 뒤 대표팀은 센터진 운영에 고민이 많았다. 이두원(26·이상 수원KT), 이원석(26·서울 삼성), 김보배(23·원주 DB), 강지훈(23·고양 소노) 등의 성장세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니콜라스 마줄스 대표팀 감독(46)과 경기력향상위원회는 베테랑 장재석을 호출했다.
2022 FIBA 아시안컵 이후 4년 만에 대표팀으로 돌아온 장재석의 각오는 남달랐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았다. 쉽지 않았다. 키 203㎝인 자신보다 더 큰 대만의 귀화선수 브랜든 길백(30·211㎝)과 일본의 홉킨스 조슈아(31·208㎝)를 봉쇄해야 했다.
그는 벤치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대만전은 80-82로 패했지만 길백을 상대로 11점·10리바운드의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홉킨스와 매치업서는 승부처가 된 4쿼터에만 5점을 넣었고, 결정적인 공격 리바운드 2개를 잡아내는 등 경기 내내 골밑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장재석은 4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혼신의 힘을 다해 코트를 누볐다. 그는 한국 농구의 미래를 이끌어갈 센터 포지션 후배들을 격려했다. 뉴시스
장재석은 “2025~2026시즌 종료 후 꾸준하게 몸 관리를 했다. 베테랑인 내가 어떻게든 대표팀에 보탬이 돼 기쁘다. 패하면 은퇴할 각오로 모든 걸 쏟았다”고 밝혔다. 이어 “아시아 선수들 상대로는 신체 조건에서 부족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귀화선수에게는 힘들다. 기싸움이라도 지지 않으려고 했는데 선전한 것 같다”며 웃었다.
대표팀은 2025 FIBA 아시안컵 이후 라건아(37)와 귀화선수 계약이 종료돼 센터 포지션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만과 일본 등 아시아권 국가가 귀화선수를 수혈해 한국의 골밑 경쟁력은 더 떨어졌다. 이번에는 베테랑 장재석이 제 몫을 했지만 그 뒤를 받칠 센터들이 더 나와야 한다.
장재석은 같은 포지션 후배들을 진심으로 격려하며 이들이 앞으로 한국 농구를 이끌어가길 바랐다. 그는 “후배들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해야 한다. 신체 조건서 부족한 부분이 많아 안타깝지만 정신력에서는 밀리면 안 된다”며 “열심히 하면 분명 좋은 결과가 따라오기 때문에 겁먹지 않았으면 한다”고 응원했다.
박정현 기자 pjh608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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