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축제, 이게 정답인가요?…학생증 암거래에 심부름 알바, 연예인 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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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축제, 이게 정답인가요?…학생증 암거래에 심부름 알바, 연예인 보려고

업데이트 : 2026.05.16 09:59 닫기

대학축제 자료사진.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은 없습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대학축제 자료사진.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은 없습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학생들에게 그늘과 쉼터를 제공했던 멀쩡한 나무들과 벤츠가 몽땅 사라졌다. 학생증 암거래에 심부름 알바까지 생겼다. 모두 대학축제 때문에 발생한 일이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고려대학교에서는 최근 ‘누가 캠퍼스의 멀쩡한 나무들을 베어버렸느냐’는 논란이 발생했다.

학생회관 앞 민주광장을 10년 넘게 지키며 그늘과 쉼터를 제공한 양버즘나무 12그루와 등나무 벤치가 지난달 사라졌기 때문이다.

오는 19일 시작되는 대동제 때 열릴 연예인 공연과 부스 설치를 위해 학교 측이 잘라내 없앤 것으로 알려졌다.

“축제하려고 광장을 밀어버리냐”는 성토가 빗발치자 학교 측은 “총학생회가 요청했다”고 해명했다. 총학은 “학교 역시 바란 것”이라며 책임을 서로 떠넘기고 있다.

대형 콘서트를 대학축제 필수로 여기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곳곳에서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막대한 예산이 사용되고, 학생증이 암거래되고, 심부름 알바까지 등장했다.

대학들은 연예인 섭외에 막대한 예산을 쓰고 있다. 경희대는 18일 시작하는 봄 대동제 행사에 출연할 연예인 섭외 등을 대행해줄 업체 선정에만 2억2000만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용역업체 선정 요청서에는 ‘정상급 힙합 가수 1팀’, ‘최정상급 아이돌·가수 1팀’ 등의 조건이 달렸다.

경희대는 학생들 의견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경희대 관계자는 “코로나19 시기 오랜 기간 동안 학생 주관 행사가 없었다 보니 화려한 공연을 원하는 수요가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유명 연예인들이 나오다보니 외부인 출입 논란도 벌어지고 있다.

14일 서강대 축제에서 진행된 아이돌 ‘라이즈’의 공연을 본 타 대학 졸업생 A(25)씨는 학생증을 10만원에 빌렸다. 재학생 우선 입장 공연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의심을 피하기 위해 학교 건물 이름, 수업명과 FM(대학 구호)까지 암기했다. 학생증 양도 등으로 원성이 높아지자 입장 전 학교에 대한 퀴즈를 내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선착순으로 입장하는 축제들은 수 시간 전부터 줄 서서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보니 공연장 앞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심부름을 해주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축제 때문에 학습권이 침해된다는 논란도 발생하고 있다. 중앙대학교 서울캠퍼스 축제기획단은 도서관 앞 소음 민원 방지를 위해 축제 기간 중앙도서관에서 귀마개 1500개를 배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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