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미래 먹거리를 바꿀 반도체, 피지컬 인공지능(AI), AI 데이터센터(AIDC) 등 ‘3대 메가 프로젝트’가 동시에 가동된다. 호남에 4기의 초대형 팹(Fab)을 짓고 피지컬 AI를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는 동시에 전국에 7곳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 골자다. 정부와 산업계는 글로벌 AI 대전환기를 맞아 경쟁국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총 4700조원을 투입, 산업 생태계를 국가 총력전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역대급 투자안을 공개했다. 양사가 밝힌 투자 규모는 반도체 분야 3755조원(용인 클러스터 포함), AI 데이터센터 등 총 4700조원에 달한다. 이 대통령은 행사에서 “시간이 곧 경쟁력인 만큼 정부의 모든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글로벌 시장의 주도권을 확실하게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두 회장을 향해 “국가의 영웅, 국민의 영웅”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3대 프로젝트의 가장 강력한 축은 반도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수도권 단일 거점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광주 지역에 총 800조원을 들여 전공정 팹 각 2기씩 총 4기를 건설하기로 했다. 이를 포함해 충청권에는 반도체 소재, 영남권에는 차세대 반도체 투자를 단행하는 등 전국을 아우르는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를 하기로 했다. 이 회장은 “반도체는 속도전”이라며 “전력과 용수, 인력 인프라가 기대되는 광주를 유력 후보지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봇과 자율주행의 두뇌가 될 피지컬 AI와 이를 뒷받침할 초거대 인프라인 AI 데이터센터 구축도 전방위로 가속화된다. SK그룹은 SK텔레콤을 주축으로 총 15GW(기가와트) 규모의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5기를 전국에 단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이번 인프라는 피지컬 AI를 움직이는 대한민국 AI 생태계의 심장이 될 것”이라며 “2035년까지 대략 1000조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남권에는 온디바이스·온센서 기반의 피지컬 AI 반도체 실증 인프라와 첨단 로봇 중심의 신규 투자가 대거 집행된다.
정부도 인허가 기간 단축은 물론 전력과 용수, 도로 등 핵심 인프라를 책임지고 공급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용인 클러스터의 투자 일정을 일반산단 12년, 국가산단 7년씩 대폭 앞당기고 평택 5·6호기 동시 건설을 지원한다.
김채연/한재영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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