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케빈 스페이시가 자신을 둘러싼 성폭력 의혹 관련 재판 이후 활동 재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케빈 스페이시는 최근 빌 마허가 진행하는 팟캐스트 ‘클럽 랜덤’에 출연해 “훨씬 더 환영받고 있다고 느낀다”며 “상황이 우리가 바라던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페이시는 영화 ‘아메리칸 뷰티’, ‘유주얼 서스펙트’ 등으로 잘 알려진 배우로, 아카데미상을 두 차례 수상했다. 2017년 배우 앤서니 랩이 과거 자신이 미성년자였을 때 스페이시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비슷한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며 사실상 활동이 중단됐다.
랩은 이후 스페이시를 상대로 4천만 달러(약 612억 원) 규모의 민사 소송을 냈으나, 뉴욕 배심원단은 스페이시에게 법적 책임이 없다고 판단했다. 스페이시는 2023년 영국 런던에서 열린 형사 재판에서도 2001년부터 2013년 사이 네 명의 남성과 관련해 제기된 성폭행 등 9개 혐의에 대해 무죄 평결을 받았다.
다만 스페이시는 지난 3월 성폭행 피해를 주장해 온 세 남성과 합의했다. 이 민사 사건은 올해 말 런던에서 재판이 열릴 예정이었으나, 합의에 따라 절차가 중단됐다. 합의금 액수와 구체적인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진행자 마허는 인터뷰에서 “스캔들을 볼 때 숫자를 본다”며 “한 사람의 주장이라면 ‘내가 그 자리에 있었던 것도 아니니 모르겠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당신의 경우에는 연기가 너무 많아 불이 없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스페이시는 “불이 없었다고 말한 적은 없다”고 답했다. 그는 “다만 그것이 거대한 산불은 아니었다”며 “소화기로 끌 수 있었던 작은 주방 화재였다”고 말했다.
스페이시는 자신의 과거 행동에 대해 “많은 남성에게 접근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일부 사건에서는 사실인 부분이 있지만, 그것이 다시 해석되거나 재구성되거나 완전히 만들어진 경우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앤서니 랩 사건을 언급하며 “뉴욕 연방법원에서 우리가 이긴 사건”이라고 말했다.
마허는 스페이시가 “어느 정도 처벌은 받았어야 했다”고 말하면서도, 그가 이미 상당한 대가를 치렀다고 평가했다. 마허가 “10년형이라면 무거운 형벌”이라고 하자, 스페이시는 “예전보다는 덜 감옥에 갇힌 기분”이라고 답했다.
스페이시는 “사람들이 실제 사실을 듣고, 우리가 법정에서 무엇을 이겼는지 이해하기 시작하면 ‘어쩌면 9년이면 충분하지 않았나’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스포츠 선수였다면 7경기 출전 정지 정도였을 것”이라며 “홈런을 치고 있다면 사람들은 그 선수가 경기장에 있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의혹이 제기된 뒤 스페이시는 넷플릭스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에서 하차했고, 영화 ‘올 더 머니’에서는 크리스토퍼 플러머로 교체됐다. 이후 그는 유럽 영화와 드라마, 저예산 독립영화 등에 출연하며 활동을 이어왔다. 스페이시는 앞서 집을 포함해 많은 것을 잃었다고 밝힌 바 있다.
스페이시는 영화 ‘디 어웨이크닝’(The Awakening) 개봉을 앞두고 있다.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