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워…꺼져" 한국女 인종차별하던 프랑스 남성, 결국 검찰 수사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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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5.12 07:25 수정2025.05.12 07:25

/사진=진니티 영상 캡처

/사진=진니티 영상 캡처

온라인 방송을 하던 한국인 여성 스트리머에게 막말을 하며 위협적인 행동을 한 프랑스 남성이 검찰 수사를 받는다.

11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트위치(인터넷 방송 플랫폼)에서 100만명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스트리머 진니티(본명 오윤진)가 지난 7일 프랑스 남부 툴루즈에서 생방송을 하다 공격당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진니티는 프랑스 길거리를 걸으며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시청자들과 소통했다. 이때 킥보드를 타던 한 남성이 등장했고, 갑자기 "뭘 원하냐. 더러운 창녀, 꺼져라"라고 욕설을 했다. 그뿐만 아니라 진니티의 휴대전화를 손으로 가격하면서 화면이 흔들리기도 했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한 진니티는 "무슨 상황이냐"며 "도둑은 아니고 미친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그 남자를 찍고 있던 게 아니고, 여긴 공공장소"라면서 촬영에 문제가 없었음을 덧붙였다.

/사진=진니티 영상 캡처

/사진=진니티 영상 캡처

당시 진니티의 방송은 온라인으로 생중계되고 있었고, 문제의 남성이 진니티 주변을 배회하며 그를 공격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했다. 프랑스 네티즌들도 진니티에게 사과와 위로의 댓글을 전했다.

진니티가 추가로 공개한 영상에서도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한 현지인이 "모든 프랑스인을 대신해 어제의 공격에 대해 사과드린다"면서 여러 차례 상반신을 숙이기도 했다.

진니티는 경찰에게 신고하라는 시청자들의 조언에 "경찰에 신고해도 도움받을 수 없을 것 같다"며 이번 일을 문제 삼지 않을 거라고 전했다.

하지만 영상을 본 시청자들이 수사 당국에 신고하면서 툴루즈 지역 검찰은 진니티에게 공격을 한 남성을 상대로 수사를 개시했다. 툴루즈 검찰청의 다비드 샤르마츠 검사는 르피가로에 이 사건이 인종차별적 가중 폭행죄와 성차별적 모욕 혐의로 다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에밀리옹 에스노 툴루즈 부시장은 "툴루즈에서 생방송을 하다 모욕과 공격을 받은 진니티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며 "진니티는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을 당했다. 이런 부당한 일을 끝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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