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전 계열사가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도입을 전제로 조직 개편에 나선다. 기존 업무를 AI로 대체할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재정의하고 ‘AI의 일’과 ‘사람의 일’을 구분하는 게 핵심이다. AI를 기준으로 조직과 인력을 재편하고, AI에 실제 업무를 맡긴다는 점에서 ‘워킹 AI’ 시대가 현실로 다가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산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이르면 올 하반기 각 계열사 조직을 개편할 계획이다. 최태원 회장과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유영상 SK수펙스추구협의회 AI위원장 등은 최근 각 계열사에 AI 에이전트 도입에 따른 조직 개편과 인력 재배치 방안을 수립하라고 지시했다.
핵심은 AI발 ‘업무 재정의’다. AI 에이전트가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을 구분하고 인력은 전략, 기획, 네트워킹 등 아직 사람이 할 수밖에 없는 분야에 집중한다. 대표적으로 그동안 사무직 업무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 엑셀 기반 데이터 입력은 AI 에이전트에 통째로 넘기겠다는 구상이다. 산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AI 툴을 쓰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정형화된 업무는 AI 에이전트에 맡기고 사람은 가치를 창출하는 일에 좀 더 집중한다는 게 SK그룹 구상”이라고 했다.
특히 SK텔레콤 등이 이번 조직 개편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게 SK그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통신사의 요금제와 서비스 설계는 수많은 시나리오를 사람이 엑셀로 시뮬레이션해야 하는 ‘노동집약적’ 영역이었다. 이런 업무를 AI 에이전트에 맡기면 사람보다 더 많은 변수를 정교하게 적용할 수 있다. 사람은 그 대신 전략 수립이나 대외 네트워크 구축 등에 투입된다.
"AX 대응 못하면 도태"…희망퇴직도 병행할 듯
SK그룹의 조직 대수술은 AI 전환(AX)을 강조해 온 최태원 회장의 위기감이 반영됐다. 최 회장은 AX 등 기술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면 조직 전체가 돌연사할 수 있다는 ‘서든데스’ 화두를 던져왔다. 지난해 11월 열린 그룹 ‘CEO 세미나’에서는 “OI(사업의 운영개선)를 잘 하면 그 위에 AI를 더 쌓을 수 있다”고도 했다. 업무 재정의를 통한 AI 도입이 핵심인 향후 조직 개편 방향과 일맥상통하는 주문이다.
AI 에이전트는 SK그룹뿐 아니라 산업계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자체 AI 모델 엑사원을 보유한 LG그룹이 본보기다.
기업들의 AX 과정에서 직원을 재배치하면서 희망퇴직이 병행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적지 않다. 이미 SK텔레콤은 지난해 희망퇴직을 시행했고 230여 명의 신청을 받았다. 맥킨지앤드컴퍼니는 2030년까지 사무 업무의 최대 70%가 자동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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