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본격적으로 자리 잡은 계기는 2022년 챗GPT의 등장이다. AI는 4년간 계속 발전해 사무직의 필수 도구인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대체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AI가 직접 업무를 처리하는 ‘AI 에이전트’가 상용화되고 있다.
AI 모델의 기술적 시초는 2017년 구글 브레인의 연구진 8명이 발표한 논문 ‘어텐션만으로 충분하다(Attention is All you need)’이다. 이전 AI 모델은 ‘순환신경망(RNN)’을 중심으로 구축됐다. RNN은 데이터를 순서대로 처리했는데, 이 경우 문장이 길어지면 앞쪽 정보가 소실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반면 논문에 등장한 트랜스포머 모델은 문장을 한꺼번에 처리한다. 이는 AI 모델 학습량과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했고,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탄생시켰다. 데이터를 병렬적으로 처리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가 AI 연산의 핵심으로 떠오른 것도 트랜스포머 모델의 부상과 맞물린다.
이 기술을 토대로 2019년 오픈AI가 소수 개발자만 쓸 수 있는 GPT-2를 내놨다.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챗GPT는 2022년 출시됐다. 챗GPT는 5일 만에 사용자 100만 명을 돌파하며 역사상 가장 빠르게 보급된 소프트웨어로 기록됐다.
이후 AI 모델 경쟁은 오픈AI 독주 체제였다. 구글이 2023년 3월 AI 챗봇 ‘바드’를 출시했지만 외면받았다. 같은해 12월 나온 마이크로소프트(MS) 코파일럿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사이 오픈AI 출신 다리오·다니엘라 아모데이 남매가 설립한 앤스로픽이 조용히 떠오르기 시작했다. 지난 2월 앤스로픽이 출시한 기업용 AI 도구 ‘클로드 코워크’는 엑셀, 포토샵 등 소프트웨어가 종말을 맞을지 모른다는 ‘사스포칼립스’란 용어를 대중에게 널리 알렸다.
아직은 트랜스포머 모델이 인간 데이터를 학습해 따라하는 앵무새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LLM은 자기가 뭘 해야 할지 깨우치지 못하는 시스템”(AI 석학인 리처드 서튼 캐나다 앨버타대 교수)이라는 말이 설득력을 갖는다.
AI가 실제 세계를 경험하고 학습해야 한다는 ‘월드 모델’이 다음 AI의 단계로 지목되는 이유다. 메타를 떠나 스타트업 AMI를 세운 얀 르쿤 미국 뉴욕대 교수, 월드랩스 창업자인 페이페이 리 스탠퍼드대 교수, 구글 딥마인드를 떠나 인에퍼블인텔리전스를 세워 11억달러의 시드 투자를 유치한 데이비드 실버가 대표적인 인물이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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