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 빚고, 말타기 체험… “아이들 꿈을 키우는 특별한 기회”

1 day ago 7

‘2025 경기 어린이박람회’ 9∼11일 수원서 열려 3만명 방문
아이들은 체험하고 즐기고
부모는 교육-돌봄 정보 얻고

11일 오후 경기 수원컨벤션센터 전시홀 A. 경기농수산진흥원이 올바른 식습관 형성을 돕기 위해 마련한 부스에서 5, 6세 유아 10여 명이 접시에 담긴 당근과 참외를 한입 베어 물며 ‘까르르까르르’ 웃고 있었다. 김혜정 경기도식생활교육지원센터장이 “(당근과 참외가) 무슨 맛이에요, 어떤 향기가 나요?”라고 묻자, 아이들은 “달콤해요. 맛있는 향기가 나요”라고 활기차게 답했다. 부스를 찾은 이서윤 씨는 “아이가 평소 채소를 잘 안 먹는데 놀이처럼 자연스럽게 음식을 접하니 흥미를 느끼는 것 같아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2025 경기 어린이박람회에 참가한 한 어린이가 도자기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수원=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2025 경기 어린이박람회에 참가한 한 어린이가 도자기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수원=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바로 앞 한국도자재단 부스에서는 전기 물레 3대를 활용해 아이들이 도자기 형태를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이 이뤄졌다. 한국도자재단 마스코트 ‘코야’가 새겨진 연필꽂이 모양 도자기에 자신만의 색을 입히는 ‘무스토이 색칠하기’ 체험도 함께 진행됐다. 도예인 김동민 씨는 “아이들이 평소 접하기 어려운 도자기 만들기 체험을 통해 흙의 감촉과 창작의 즐거움을 경험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했다”고 전했다.

● 체험하고 즐기는 다채로운 행사

9일 오전 경기 수원컨벤션터에서 열린 2025 경기 어린이박람회에 참석한 주요 내빈들이 개막식에 앞서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수원=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9일 오전 경기 수원컨벤션터에서 열린 2025 경기 어린이박람회에 참석한 주요 내빈들이 개막식에 앞서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수원=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2025 경기 어린이박람회’가 9일부터 11일까지 수원컨벤션센터 전시홀 A에서 열렸다. 어린이의 사회성과 감성을 길러주는 놀이와 체험, 정책 홍보 등이 결합된 전문 박람회로, 경기도에서는 이번이 첫 개최다. 동아일보와 한국어린이문화원이 주최한 이번 박람회에는 사흘간 약 3만 명이 방문했다. 올해 박람회는 ‘어린이가 행복한 대한민국 만들기’를 주제로 경기도와 경기도의회, 경기도교육청, 산림청 등 중앙 부처 및 공공기관, 기업·단체 등 50여 개 기관이 참여해 총 300여 개 부스를 운영했다.

전시관은 △아동친화정책관 △교육관 △농산어촌체험관 △안전체험관 △안전먹거리체험관 △건강증진체험관 △게임놀이체험관 △문화예술체험관 등 8개 주제관으로 구성됐다.

박람회를 찾은 관람객들은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유익한 정보와 체험을 한자리에서 접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화성에 사는 김수지 씨는 “임신부터 출산, 가족, 보육, 돌봄 등 다양한 주제를 한 번에 살펴볼 수 있었고, 아이들이 체험할 수 있는 부스도 많아 매우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산하 8개 부서와 5개 기관이 함께 30개 부스를 운영했다. 김성중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경기도의 대표적인 돌봄 사업인 ‘365일 언제나 돌봄’과 아동복지 정책 등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기회로 삼았다”며 “저출생에 대응하며 부모와 아이 모두가 행복한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마사회가 마련한 기승 시뮬레이터 체험존에서 어린이들이 말의 움직임을 그대로 구현한 기구를 타고 승마를 체험하고 있는 모습. 수원=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한국마사회가 마련한 기승 시뮬레이터 체험존에서 어린이들이 말의 움직임을 그대로 구현한 기구를 타고 승마를 체험하고 있는 모습. 수원=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이 중에서도 가장 많은 어린이들이 몰린 곳은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부스들이었다. 한국마사회가 운영한 ‘말산업관’에는 아이들의 줄이 끊이지 않았다. 포니 체험존에서는 아이들이 암말인 펀친(19), 브라우니(10)와 교감하며 말과 친숙해질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기승 시뮬레이터 체험존에서는 말의 움직임을 재현한 장비를 통해 아이들이 승마의 균형 감각과 올바른 자세를 쉽고 안전하게 익힐 수 있었다. 양명희 안젤로 어린이집 원장은 “20명의 아이들이 포니를 신기해하면서 말 타기 체험을 즐겼다”며 “안전요원과 전문 인력이 배치돼 있어 부모님들 입장에서도 안심이 됐다”고 말했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부스는 MBTI 유형별 반려식물 추천, 이동형 반려식물 클리닉 등을 운영해 관람객의 호응을 얻었다. 특히 작은 컵 모양의 투명 용기에 다양한 식물을 심어 ‘나만의 정원’을 꾸미는 테라리움 체험 공간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체험을 진행한 유태욱 하이모스 대표는 “아이들이 식물을 직접 심으며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어 의미 있었다”며 “싱그럽게 웃고 즐기는 모습에서 에너지를 얻었다”고 밝혔다.

● 아동 인권·안전·복지 분야 포상

행사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경기도 캐릭터 봉공이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수원=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행사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경기도 캐릭터 봉공이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수원=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건강증진체험관’에서는 세대 간 공감을 이끌기 위한 제기차기와 달리기 등 ‘가족 운동회’가 열렸다. 실내 암벽 체험과 체력장, 신체·마음 건강진단 등 다양한 활동도 마련돼 많은 사람이 찾았다. 수원에 거주하는 장선식 씨는 “아이와 함께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찾다가 이곳을 방문했다. 인기 있는 체험은 예약이 조기 마감됐을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며 “아이들이 정말 즐거워한다”고 말했다.

‘게임놀이체험관’에선 어린이들에게 인기 있는 e스포츠, 가상현실(VR), 무중력 나무 놀이, 블록 게임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해 큰 호응을 얻었다. 행사 기간 중에는 매일 4차례 마술쇼와 디즈니 음악 공연도 열렸다. 한 학부모는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 것 같다”고 했다.

박람회 개막일인 9일에는 모범 어린이와 아동 인권·안전·복지 분야에 기여한 개인·기관·단체에 대해 통일부 장관, 여성가족부 장관, 경기도지사 등이 수여하는 포상식이 진행됐다. 시상식에는 고영환 통일부 국립통일교육원장, 김명수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 임태희 경기교육감,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 김성중 경기도 행정1부지사, 천광암 동아일보 논설주간이 시상자로 참석했다. 목진혁 경기 어린이박람회 조직위원장은 “어린이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생존권, 보호권, 발달권, 참여권 등 4대 기본 권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확산하고 아동의 목소리를 통해 기성 세대와 소통하고 교감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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