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통한 도약이 '정주영 철학'…현대차, 中서 생존할 수 있을 것"

2 hours ago 2

"도전 통한 도약이 '정주영 철학'…현대차, 中서 생존할 수 있을 것"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사진)이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회장의 철학을 바탕으로 중국 시장에서 재도약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무뇨스 사장은 “중국에서 겸손해지는 법을 배웠다”는 표현도 쓰면서 반전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현대차는 2016년 중국에서 차량을 100만 대 넘게 판매했지만, 지난해엔 20만 대도 팔지 못했다.

무뇨스 사장은 지난 24일 중국 베이징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도전을 받아들이고 이를 통해 도약하는 것이 창업 회장의 철학”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는 지난 24년간 중국 공장에서 차량 1200만 대를 판매했지만 상황이 좋을 때 안주하고 과신하는 경향이 있었다”고도 했다. 업계에서는 무뇨스 사장이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가 처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를 극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해석이 나왔다.

2017년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사태 이후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은 급감했다. 최근엔 중국 브랜드들이 전기차와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선제적으로 적용하는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무뇨스 사장은 그러면서 “이제는 달라졌다. 앞으로는 배움을 통해 전략을 조정해나가면서 최적의 방향을 찾을 것”이라며 “과신하지 않고 겸손하고 치열하게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가 제시한 해법은 한층 강화한 현지화다. 무뇨스 사장은 “중국은 가장 중요한 전기차 시장 중 하나”라며 “현대차가 현지화라는 요소를 더해 중국에서 성장하면 다른 권역에서의 공급망 리스크를 예방하는 기회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중국 자율주행 기업 모멘타, 배터리 기업 CATL, 바이트댄스 등 현지 업체와의 협업을 강화해 기술 개발에 나서는 한편 2030년까지 중국에서 전동화 모델 20종을 출시하는 등 정면 돌파에 나서기로 했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에 배석한 이상엽 현대제네시스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은 ‘2026 베이징 모터쇼’(오토차이나)에서 공개된 현대차의 ‘아이오닉 V’와 관련해 “전기차 경쟁이 심하고 SDV가 발전한 중국에서 어떤 차를 만들어야 할지 고민한 끝에 출시한 차량”이라며 “혁신적인 디자인을 강조했고, 첫눈에 띄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정상원 기자 top1@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