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시합에 나가지 못해) 독기가 생겼던 것 같다. (앞으로) 더 단단히 준비하겠다.”
천금같은 결승 2타점 적시 2루타로 한화 이글스의 승리를 이끈 심우준이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2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3차전에서 염경엽 감독의 LG 트윈스에 7-3 역전승을 거뒀다. 한화가 한국시리즈에서 승리를 따낸 것은 2006년 이후 19년 만이다. 아울러 홈 경기로 범위를 좁히면 1999년 이후 26년 만이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1승 2패를 만든 한화는 기사회생하게 됐다. 정규리그 2위(83승 4무 57패)를 마크한 이들은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를 3승 2패로 통과했지만,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 2-8, 5-13으로 완패했다. 다행히 일단 이날 승전고를 울렸고,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심우준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결정적인 순간 클러치 능력을 뽐내며 한화 승리에 앞장섰다.
시작은 좋지 못했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심우준은 7회말 1사 1루에서 하주석의 대주자로 출격했지만, 2루를 훔치려다 아웃됐다.
다행히 만회할 시간은 생각보다 빨리 다가왔다. 양 팀이 3-3으로 팽팽히 맞선 8회말 2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것. 상대 우완 마무리 투수 유영찬을 상대한 심우준은 3구 151km 패스트볼을 공략해 2타점 좌전 적시 2루타를 작렬시켰다. 이날 경기의 결승타가 나온 순간이었다. 데일리 MVP도 당연히 그의 몫이었다.
경기 후 심우준은 “제가 역전타 쳐 기분좋다. 무엇보다 (최근 주춤했지만, 이날 구원승을 챙긴) (김)서현이가 자신감 있게 던져줘 기분 좋다.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아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패스트볼을 보고 대기 타석에 들어갔다. 초구 슬라이더에 볼이 들어오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감독님께서 낮게 보고 돌리라 하셨다. 덕분에 배트가 부러졌어도 좋은 타구가 나왔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이어 도루를 하다 아웃된 순간에 대해서는 “노아웃이나 2사면 안 뛰었을 것이다. 원 아웃 후 그런 상황에서 뛰라고 대주자가 있는 것이다. 스타트를 잘 끊었다 생각했는데, (상대 포수) 박동원 선배 송구가 너무 좋았다. 저는 잘 뛰었다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4년 2차 특별지명 전체 14번으로 KT위즈의 부름을 받은 심우준은 2024년까지 통산 1072경기에서 타율 0.254(2862타수 726안타) 31홈런 275타점 156도루를 올린 우투우타 내야 자원이다. 2023~2024년 상무를 통해 군 복무를 마쳤으며, 지난해 말 4년 최대 50억 원(보장 42억 원, 옵션 8억 원)의 조건에 한화와 손을 잡았다.
그러나 한화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심우준이다. 올해 94경기에 나섰지만, 타율 0.231(247타수 57안타) 2홈런 22타점 11도루에 그쳤다. 가을야구에서도 웃지 못했다. 플레이오프에서 타율 0.077(13타수 1안타)에 머물렀으며, 한국시리즈 출전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그는 “한국시리즈는 중요한 경기다. 컨디션 좋은 사람이 나가는 것이 맞다”면서 “독기를 좀 더 품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라인업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독기를 품고 어떻게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을까 잘 찾으며 준비하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과거 2021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0.400(15타수 6안타)로 KT의 통합우승에 기여했었기에 벤치에 있던 시간이 더 아쉬웠을 터.
심우준은 “(경기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컸다. 1차전부터 나가서 뛰고 싶었는데, 아쉽게 오늘 전까지 못 나갔다. 그래서 더더욱 독기가 생겼던 것 같다. 컨디션을 좀 더 끌어올려 시합 나갈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제가 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두 눈을 반짝였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대반격의 신호탄을 쏘게됐다. 홈에서 진행되는 4~5차전까지 잡아낼 경우 우승도 더 이상 꿈이 아니다. 올해 홈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심우준은 “홈에서 시즌 성적이 좋았다. 아무래도 시리즈에 영향이 있지 않을까. 잠실에서는 홈 팀인 LG가 승률이 좋았다. 우리도 홈에서 LG 상대했을 때 승률이 좋았다. 그것 때문에 선수들 자신감이 커 오늘도 승리할 수 있었다. (4~5차전) 홈 2경기도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확신했다.
끝으로 그는 “(앞으로 시리즈에서) 선발로 나가게 된다면 수비에 더 치중할 것이다. 뒤에 나가게 된다면 대주자, 대수비를 열심히 할 것이며, 그 상황에서도 오늘처럼 하나씩 칠 수 있도록 더 단단히 준비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대전=이한주 MK스포츠 기자]





![해결사의 동점골 + 캡틴의 역전골 + 유망주의 쐐기골…‘잔류 가까워진다!’ 안양, ‘이동경 복귀’ 10명 뛴 울산에 3-1 역전승 [MK안양]](https://pimg.mk.co.kr/news/cms/202511/01/news-p.v1.20251101.336b1a35c2e74fd0b36ed07e9cc445cb_R.jpg)

![국대에 이순민·김봉수 추천! 황선홍 감독 “홍명보 감독이 유심히 봐줬으면”···“대표팀이 원하는 역할 충분히 해낼 수 있다” [MK피플]](https://pimg.mk.co.kr/news/cms/202511/01/news-p.v1.20251101.992e44d65aba4aa092b47802674f0c9d_R.jpg)


![엄지성 이어 조규성·이한범도 포스텍 울렸다! 미트윌란, 노팅엄 원정서 3-2 승리…포스텍의 노팅엄, ‘패패무무패패’ 멸망 [유로파리그]](https://pimg.mk.co.kr/news/cms/202510/03/news-p.v1.20251003.f2964094c0e0447f84af28c5f48d0e9a_R.jp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