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단편영화에 ‘부부 제작단’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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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명’의 이원영-임정은 부부… 무주산골영화제 최고상 수상 ‘선희이모’ 위은경-손광민 부부… 미쟝센영화제 최우수작품상 받아 제작비-인력 부족에 공동 창작 “서로 가장 든든한 후원자죠” ‘미명’의 이원영(왼쪽), 임정은 감독 부부. 본인 제공 최근 영화계에서 주목받은 독립·단편영화들 중엔 부부 창작자의 손에서 탄생한 작품들이 눈에 띈다. 올해 무주산골영화제에서 최고상인 뉴비전상과 영화평론가상을 동시 수상한 ‘미명’의 이원영(39)·임정은(36), 신인감독 등용문으로 꼽히는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드라마 부문 최우수작품상, 관객상, 배우상을 받은 ‘선희이모’의 위은경(29)·손광민(28)이 대표적이다. 독립영화계엔 원래도 박송열·원향라, 김준석·손소라, 강석필·홍형숙 등 부부 창작자들이 적지 않았다. 제작비와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공동 창작의 이점이 크기 때문이다. 감독, 프로듀서 등 1인 5역 이상씩 하며 어려운 환경에도 영화를 완성한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계엄 당일 영화화 결심해 영화 ‘미명’(왼쪽 사진)은 영화 ‘희망의 요소’(2021년), ‘절망의 요소’(2023년)를 만든 이원영 감독과 ‘아워 미드나잇’(2020년)을 연출한 임정은 감독 부부가 함께 만들었다. 이 감독은 연기와 연출 외에도 각본, 촬영, 편집, 음악 등을 맡았다. 임 감독은 배우와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시네마토그래프·미쟝센영화제 제공 8일 개봉한 영화 ‘미명’은 대통령의 계엄 선포 다음 날 사고로 아내를 잃은 남자의 이야기다. 영화에서 계엄과 사별은 어떤 관련도 없다. 다만 아내의 상실과 계엄으로 인한 일상의 상실을 병렬적으로 나열할 뿐이다.‘미명’은 이원영이 감독과 주연을, 임정은이 프로듀서와 주연을 맡았다. 이 감독은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직후 영화를 기획했다. 당일 저녁, 지방에서 강의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던 그는 그날따라 차 없는 경부고속도로를 보며 낯선 두려움과 슬픔을 느꼈다고 한다. “우리가 서 있는 땅이 단단한 지반 같지만 엄청나게 취약하구나” 하는 감각이었다. 다음 날 그는 “이 느낌이 휘발되기 전에 영화화하고 싶다”며 아내를 설득했고, 영화 속 부부도 직접 연기했다. 소규모 프로덕션을 지향해온 이 감독에겐 최적화된 방법이기도 했다. 촬영은 부부가 사는 아파트에서 진행했다. 마지막 촬영일은 지난해 1월 10일. 약 한 달 만에 제작을 마친 셈이다. 부부의 협업은 ‘미명’이 처음은 아니다. 2019년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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