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핸드볼 분데스리가, 베를린 9연승으로 창단 첫 챔피언 등극

18 hours ago 2

베를린(Füchse Berlin)이 마침내 분데스리가 정상에 올랐다.

베를린은 지난 8일(현지 시간) 독일 만하임 SAP 아레나에서 열린 2024/25시즌 DAIKIN 남자 핸드볼 분데스리가 최종 34라운드 경기에서 라인 네카어 뢰벤(Rhein-Neckar Löwen)을 38-33으로 꺾고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독일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이 승리로 베를린은 9연승을 기록하며 27승 4무 3패(승점 58점)로 리그 1위를 확정 지었고, 뢰벤은 17승 2무 15패(승점 36점), 9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사진 2024/25시즌 DAIKIN 남자 핸드볼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한 베를린, 사진 출처=분데스리가

사진 2024/25시즌 DAIKIN 남자 핸드볼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한 베를린, 사진 출처=분데스리가

이날 베를린은 팀 프라이회퍼(Tim Freihöfer)가 11골, 마티아스 기젤(Mathias Gidsel)이 10골, 닐스 리히트라인(Nils Lichtlein)과 미야일로 마르세니치(Mijajlo Marsenic)가 각각 5골을 넣으며 막강한 화력을 선보였고, 골키퍼 데얀 밀로사블리예프(Dejan Milosavljev)는 8개의 결정적인 세이브로 골문을 지켰다.

라인 네카어 뢰벤은 유리 크노르(Juri Knorr)가 11골로 분전했고, 욘 린덴크로네 안데르센(Jon Lindenchrone Andersen)이 7골, 이반 마르티노비치(Ivan Martinovic)가 5골을 넣으며 응수했으나, 수비 조직력과 집중력에서 밀리며 아쉽게 패했다.

전반 초반은 쉽지 않았다.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 속에 뢰벤이 3-0으로 기선을 제압하며 경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기젤이 팀의 첫 득점을 올리고, 마르세니치가 골 밑에서 활약하며 점수 차를 좁혔다. 13분에는 밀로사블리예프의 결정적인 선방 후 리히트라인이 마무리하며 분위기를 바꿔놓았고, 점점 접전 양상으로 흘렀다. 하지만 수비 집중력이 떨어지며 전반을 17-20으로 뒤진 채 마쳤다.

후반 들어 베를린은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기젤이 상대 수비를 흔들어 7미터 드로를 얻고, 프라이회퍼가 이를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이후 리히트라인과 기젤이 연달아 득점하며 41분경 26-26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프라이회퍼가 속공을 성공시키며 27-26, 경기 첫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흐름은 베를린 쪽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골키퍼 밀로사블리예프가 중요한 선방을 이어가며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고, 리히트라인, 기젤, 프라이회퍼가 연달아 골망을 흔들며 점수 차를 벌렸다. 특히 경기 막판 오른쪽 윙 레오 프란트너(Leo Prantner)의 결정적인 득점까지 터지며, 승기를 잡았고 결국 스코어는 38-33, 베를린의 역사적인 첫 우승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베를린의 야론 지베르트(Jaron Siewert) 감독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이 경기는 모든 것을 요구한 경기였다. 특히 전반은 올보르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처럼 감정이 흔들리는 시간이었지만, 우리는 침착하게 전술적으로 대응했고, 수비에 강도를 더하며 끝까지 해냈다”며 감격을 전했다.

클럽 CEO인 밥 해닝(Bob Hanning)도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마치 마취 없이 사랑니를 빼는 것 같은 60분이었다. 전반은 최악이었지만, 후반은 순수한 사랑과 우리가 누구인지를 상기하는 시간이었고, 선수들은 훌륭하게 마무리했다”며 벅찬 소감을 밝혔다.

이번 우승은 베를린 구단 역사상 첫 번째 분데스리가 챔피언 타이틀이다. 수년간 상위권을 유지하며 꾸준히 우승 경쟁을 해온 베를린은 마침내 정상에 섰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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