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함부르크, 레버쿠젠, 토트넘을 거치는 동안 한번도 우승에 닿지 못했다.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산마메스 스타디움에서 열릴 맨유와 2024~2025시즌 UEL 결승에서 반드시 정상에 서겠다는 의지다. 12일 영국 런던의 엔필드 트레이닝필드에서 EPL을 현지 취재하는 3개 매체와 인터뷰를 하는 손흥민. 런던|허유미 통신원
“내 몸이 건강한 적은 거의 없었지만…”
‘한국축구의 아이콘’ 손흥민(33·토트넘)은 우승 갈증이 크다. 2010~2011시즌 함부르크에서 프로 데뷔한 그는 레버쿠젠(이상 독일)과 토트넘(잉글랜드)을 거치는 동안에도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산마메스 스타디움에서 열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2024~2025시즌 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이 더욱 간절할 수 밖에 없다.
손흥민은 12일 영국 런던의 엔필드 트레이닝필드에서 가진 ‘스포츠동아’와 인터뷰에서 “토트넘에서 10시즌을 보내는 동안 남들이 하지 못했던 일을 해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면서 “그동안 퍼즐 조각이 조금씩 부족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엔 반드시 완성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항상 한끗이 부족했다. 토트넘은 결정적 우승 기회마다 고비를 넘지 못했다.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와 2020~2021시즌 리그컵에서 결승에 올랐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리그에선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2020년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과 2021~2022시즌 EPL 골든부트(득점왕)를 거머쥐며 아시아 역대 최고 선수로 거듭났지만, 화려한 프로 커리어에 우승 트로피가 없는 것이 항상 아쉬웠다.
손흥민은 “실패는 가슴 아팠지만 배움도 많았다. 아파하는 데 그치지 않고 내가 쌓은 경험을 동료들에게 전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이번 시즌 바이에른 뮌헨(독일)에서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한 전 동료 해리 케인과 에릭 다이어(이상 잉글랜드)가 축하 인사를 전해왔다. 그들이 전해준 우승 기운을 앞세워 UEL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손흥민은 함부르크, 레버쿠젠, 토트넘을 거치는 동안 한번도 우승에 닿지 못했다.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산마메스 스타디움에서 열릴 맨유와 2024~2025시즌 UEL 결승에서 반드시 정상에 서겠다는 의지다. 12일 영국 런던의 엔필드 트레이닝필드에서 EPL을 현지 취재하는 3개 매체와 인터뷰를 하는 손흥민. 런던|허유미 통신원
관건은 몸 상태다. 손흥민은 지난달 11일 발 부상을 입어 ‘시즌 아웃’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예상보다 빠른 12일 크리스탈 팰리스전(0-2 패)에 복귀했고, UEL 우승 도전 의지도 강하다. UEL 결승 직전까지 최상의 몸을 만들어 팀의 트로피 수확에 앞장서겠다는 각오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발 부상 외에도 햄스트링과 대퇴부 부상을 입은터라 지난 1개월여 재활 과정에 전념했다. 그는 “솔직히 완벽한 몸 상태로 경기에 나선 적은 손에 꼽을 정도다. 아픈 부위를 신경쓰기보단 경기를 잘 치르는데 집중하겠다”며 “더욱 중요한 것은 정신이다. 앞으로 다가올 좋은 일들만 생각하며 UEL 결승을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주장으로서 책임감도 빼놓지 않았다. 손흥민은 동료들에게 UEL 우승 트로피에 걸린 게 많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번 시즌 EPL에서 17위 토트넘(11승5무20패·승점 38)은 기대이하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UEL 정상에 오르면 2007~2008시즌 리그컵 이후 17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추가할 수 있다. UEL 우승 팀엔 UEFA 챔피언스리그(UCL) 티켓도 주어진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무관 행진을 마감해 한국 팬들에게 선물을 안길 참이다. 그는 “유럽 무대를 누비는 동안 매 경기가 특별한 순간이었고, 다신 돌아오지 않을 기회였다. 이번 UEL 역시 후회없이 치르겠다”고 눈을 반짝였다. 끝으로 “나 자신 이상으로 한국의 팬들도 토트넘의 UEL 우승을 진심으로 바라실 것이다. 팬들께 좋은 선물을 안겨드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런던|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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