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맡길 땐 2%인데 빌릴 땐 7%, 말이 돼?”…더 벌어진 예대금리차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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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맡길 땐 2%인데 빌릴 땐 7%, 말이 돼?”…더 벌어진 예대금리차 이유는

입력 : 2026.04.02 10:10

5대 은행 예금 2.85~2.95%
주담대 상단은 이미 7% 돌파
“기업대출 금리경쟁 불붙어
예금금리 적극대응 어려워“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상담창구의 모습. [한주형기자]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상담창구의 모습. [한주형기자]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7%를 넘어선 반면 예금금리는 여전히 2%대에 머물면서 은행권의 예대금리차가 확대되고 있다.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가 강화되면서 대출 수요가 줄어 예금을 통한 자금 조달 필요성이 낮아졌고, 동시에 ‘생산적 금융 대전환’ 기조에 따라 은행들이 기업대출 비중을 늘리고 있어 수신금리 인상 여력도 크지 않기 때문이다.

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1년 만기 예금금리는 최고 2.85~2.95% 수준으로, 기본금리는 2.05%까지 크게 낮아졌다. 반면 같은 은행의 5년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4.42~7.02%로, 금리 상단이 2022년 10월 이후 처음 7%를 돌파했다. 불과 두 달 전과 비교해도 상단은 0.72%포인트(p), 하단은 0.29%p 올랐다.

대출금리 상승에는 금융채 금리 급등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금융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는 2월 말 3.57%에서 3월 말 4.05%로 0.5%p 가까이 올랐다. 금융채 금리가 4%를 넘어선 것은 2023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시장 금리가 뛰면서 주담대 준거금리도 함께 상승한 것이다.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ATM 기기 모습. [뉴스1]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ATM 기기 모습. [뉴스1]

여기에 한국주택금융공사법 시행규칙 개정으로 고액 주담대에 가산금리가 붙은 점도 영향을 줬다. 2억4900만원을 넘는 대출에는 0.17~0.20%포인트 금리가 추가되며 차주 부담이 커졌다.

반면 예금금리는 자금 조달 수요 감소와 정책 기조 영향으로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총량 규제가 강화되면서 은행들이 수신 확대 필요성이 줄었고, ‘생산적 금융’ 전환이 기업대출 금리 경쟁을 촉발해 수신금리를 적극적으로 올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저축은행은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 예금금리를 올리고 있다. 저축은행 평균 예금금리는 연초 2.92%에서 최근 3.19%로 상승했고, 절반 이상의 상품이 3%대를 제공하는 등 은행권과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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