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좇지말고, 부를 설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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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때문에 불안하다는 착각''
불안은 금융기관·광고가 만들어낸 산물
''부자로 살 결심''
"시스템과 습관, 실행력이 부의 핵심"

  • 등록 2026-06-16 오후 10:41:34

    수정 2026-06-16 오후 10:41:34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삼성전자 샀어?” “하이닉스는?”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운 반도체 대장주들의 질주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나만 기회를 놓친 것 아니냐”는 포모(FOMO·소외 불안 증후군)가 번졌다. 주식을 가진 사람은 더 오르길 기대하고, 갖지 못한 사람은 뒤처질까 불안해한다. 그렇다면 이 불안은 정말 ‘돈’ 때문일까.

반도체 대장주들의 질주에 ‘포모(소외 불안 증후군)’를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졌다(사진=생성형 AI).

최근 돈을 대하는 인간의 심리와 태도, 삶을 바라보는 사고방식을 다룬 두 권의 책이 잇따라 출간됐다. 골드만삭스 출신의 일본 베스트셀러 저자가 쓴 ‘돈 때문에 불안하다는 착각’(부키)과 CEO 전문 매거진을 발행했던 저자가 1000명이 넘는 자산가들의 삶을 분석한 ‘부자로 살 결심’(모아북스)이다.

두 책이 공통적으로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부는 투자 기술보다 돈에 대한 인식과 태도, 즉 마인드셋에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불안을 다스리고 좋은 습관을 쌓는 사람이 결국 부를 이룬다고 말한다.

당신의 불안은 누군가의 비즈니스다 ‘돈 때문에 불안하다는 착각’은 현대인이 느끼는 경제적 불안의 실체를 심리와 사회 구조의 관점에서 분석한다. 돈에 대한 초조함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금융기관과 광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이 만들어낸 사회적 산물일 수 있다는 것이다. 끊임없는 비교와 “지금 사지 않으면 손해”라는 식의 마케팅이 불안을 키운다고 진단한다. 과거에는 ‘동경’이 소비를 이끌었다면 이제는 손해를 피하려는 ‘불안’이 소비와 투자를 움직이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본다.

SNS가 만들어내는 성공의 착시도 경계해야 한다. 성공한 사람은 자신의 수익을 자랑하지만 실패한 사람은 침묵하고, 알고리즘은 이런 성공담만 반복적으로 노출하며 “다들 돈을 벌고 있다”는 착각을 키운다.

특히 따라 하기 쉬워 보이는 성공 사례일수록 재현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한다. 메이저리그 스타 오타니 쇼헤이의 피나는 노력은 따라 하지 않으면서도 “몇 년 만에 큰 돈을 벌었다”는 투자 성공담에는 쉽게 현혹되는 것이 대표적이다. 저자는 “불안은 타인의 잣대에서 생겨나고, 안심은 자신의 기준을 세울 때 비로소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부자는 시스템을 만든다”

‘부자로 살 결심’은 삶을 부의 방향으로 이동시키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27년간 자산가들의 삶을 분석한 끝에 “시스템화된 습관이 인생을 바꾼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부자들은 특별한 의지력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행동이 이어지도록 환경과 습관을 설계한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충동구매를 막기 위해 쇼핑 앱을 삭제하고, 저축을 자동화하며, 선택의 순간마다 에너지를 쓰지 않도록 삶을 루틴화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책은 부를 만드는 핵심 원리로 △돈 △시간 △관계 △자동화 △방어 시스템 등 5가지를 제시한다. 부는 통장 잔고보다 반복되는 습관에서 시작되며, 작은 저축도 시스템이 되면 자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 부자들은 시간을 계획적으로 관리하고, 인간관계를 ‘신뢰’라는 자산으로 키운다. 월급에만 의존하기보다 투자와 자산 운용을 통해 지속적인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를 구축하는 것도 부자들의 공통점이다.

저자는 “부자가 되는 것보다 부자로 남는 일이 더 어렵다”고 말한다. 세금과 보험, 지출 관리로 위험에 대비하고 실패를 자양분으로 삼는 ‘회복 탄력성’을 갖춰야 지속 가능한 부를 만들 수 있다고 이른다.

두 책은 접근 방식은 다르지만, 부의 본질은 자산의 규모보다 삶을 운영하는 방식에 있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짚는다. ‘돈 때문에 불안하다는 착각’의 저자는 “삶의 기준을 타인이 아닌 자신에게 둘 때, 비교와 소비를 부추기는 사회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부자로 살 결심’의 저자는 “부를 만드는 핵심은 특별한 투자 감각이 아니라 시스템과 습관, 그리고 실행력에 있다”며 “경제적 자유는 한 번의 결단이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작은 선택들이 쌓인 결과”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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