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 204위 바체로, 사촌형 물리치고 상하이 마스터스 우승 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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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서 세계 11위 루네·준결승서 ‘전설’ 조코비치 차례로 제압

[상하이=AP/뉴시스]

[상하이=AP/뉴시스]
세계랭킹 204위 발렌틴 바체로(모나코)가 ‘전설’ 노박 조코비치(5위·세르비아)를 꺾으며 돌풍을 일으키더니 사촌형까지 물리치고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롤렉스 마스터스 정상에 섰다.

바체로는 12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대회 단식 결승에서 아르튀르 린더크네시(54위·프랑스)에 2-1(4-6 6-3 6-3)로 역전승을 거뒀다.

바체로는 역대 가장 낮은 세계랭킹으로 ATP 투어 마스터스 1000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또 모나코 출신 선수가 마스터스 1000 대회에서 우승한 것도 바체로가 처음이다.

앞서 투어 대회에서 한 번도 우승한 적이 없는 1998년생 무명 선수 바체로는 이번 대회 예선부터 치러 세계적인 강자들을 줄줄이 물리치고 정상을 정복했다.

8강에서 세계 11위인 홀게르 루네(덴마크)를 제압한 바체로는 준결승에서 메이저대회 우승을 24번이나 차지한 ‘전설’ 조코비치를 2-0(6-3 6-4)으로 제압했다.

결승 상대였던 린더크네시는 바체로의 사촌형이라 한층 눈길을 끌었다. 린더크네시도 준결승에서 2021년 US오픈 우승자이자 전 세계랭킹 1위인 다닐 메드베데프(18위·러시아)를 꺾으며 파란을 일으켰지만, 사촌동생의 돌풍을 넘지 못했다.

우승이 결정된 후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코트 인터뷰에 응한 바체로는 “지금 일어난 일이 현실 같지 않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모르겠다. 그저 눈물만 나온다”며 감격했다.

그는 “오늘 승자는 둘이며 승리한 가족은 하나 뿐”이라며 “상대가 사촌이자 함께 자란 사람이라는 것을 의식하지 않으려 했다. 1세트에서는 린더크네시가 더 잘했다”고 추켜세웠다.

바체로는 이복형제인 벤자맹 발레레를 코치로 두고 있다.

개인 최고 랭킹이 204위였던 발레레는 2006년 몬테카를로 마스터스 초발 라운드에서 로저 페더러(스위스)에 패배한 것이 가장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19년이 지나 페더러는 이날 경기장에서 바체로가 우승하는 장면을 직접 지켜봤다.

바체로는 세계랭킹이 40위 정도로 오를 전망이다.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우한오픈에서는 코코 고프(3위·미국)가 결승에서 제시카 페굴라(5위·미국)를 2-0(6-4 7-5)으로 꺾고 우승했다.

올해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한 고프는 올해 두 번째, 통산 11번째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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