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시애틀에서는 매년 6월 마지막 주말 성소수자 권리를 옹호하는‘ 프라이드 축제’가 열린다. 월드컵 유치가 확정된 후 시애틀이 이 축제 직전에 열리는 27일 경기를 ‘프라이드 매치’로 못 박은 이유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이 경기가 이집트-이란전으로 정해지자 두 국가는 강하게 항의했다. 양국에서는 동성애가 법적 처벌 대상이다. 이집트축구협회는 국제축구연맹(FIFA)에 “문화, 종교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므로 경기 중 성소수자를 옹호하는 어떠한 활동도 거부한다”는 항의 서한도 보냈다.
하지만 대회 조직위원회 시애틀 지부는 이집트-이란의 조별리그 G조 3차전 경기를 예정대로 ‘프라이드 매치’로 연다고 26일 밝혔다. 시애틀시는 “우리가 월드컵 유치를 신청한 이유 중 하나가 ‘포용’의 가치”라고 강조했다.FIFA 역시 성명을 내고 “월드컵은 포용적 행사다. 프라이드 매치 때 관중들은 무지개 깃발 등 성적 지향을 표현하는 깃발을 들 수 있다”고 밝혔다. FIFA는 다만 “이란축구협회가 당일 경기 관련 질문만 받겠다는 요청을 해왔다. 이들의 권리도 존중해달라”고 덧붙였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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