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정부의 규제지역 지정 발표를 앞두고 과열 양상을 보였던 경기 화성 동탄 아파트값이 2주 연속 상승폭을 줄이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다만 상승률은 1.46%로 전국 최고치를 기록하며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서울은 매매가격과 전셋값 모두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오름폭은 소폭 둔화했다. 서울 전셋값은 올해 상반기 누적 상승률이 5.10%를 기록하며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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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30일 경기도 화성시 동탄역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사진=연합뉴스) |
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다섯째 주(29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동탄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1.46% 상승했다. 전주(1.65%)보다 오름폭은 0.19%포인트 축소했지만 전국 최고 상승률은 이어갔다.
이번 통계는 정부가 지난달 30일 동탄구를 이달 1일부터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하고 오는 5일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으로 묶기로 발표하기 이전 거래가 반영된 수치다. 시장에서는 규제 영향은 다음 주 발표되는 통계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동탄 상승세가 주춤한 사이 ‘반도체 벨트’로 묶이는 경기 남부의 가격 흐름은 엇갈렸다. 용인 기흥구는 0.21%에서 0.39%로 상승폭을 키웠고 구리시는 0.33%에서 0.30%로 소폭 둔화했다. 반도체 배후 주거지와 갈아타기 수요가 이어지는 수원 영통구(0.41%)와 성남 분당(0.41%) 등은 강세를 이어갔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동탄은 단기간 가격 급등에 따른 부담과 규제지역 지정 영향으로 상승폭이 축소됐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신축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기흥구 로 수요가 이동함에 따라 해당 지역 상승폭이 확대됐다”며 “다만 기흥구 역시 규제지역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추가 지정된 만큼 향후 가격 상승세가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이번 주 0.27% 올라 전주(0.30%)보다 상승폭이 0.03%포인트 줄었다. 올해 상반기 누적 상승률은 5.11%로 부동산원 시계열표 단순 합산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3.46%)을 크게 웃돌았다.
자치구별로는 도봉구(0.37%), 동대문구·성북구(각 0.36%), 구로구(0.35%), 노원구(0.33%), 송파구(0.32%) 등의 상승폭이 컸다. 부동산원은 “재건축 추진 단지와 선호도 높은 역세권 및 대단지 등 주요 단지 중심으로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매수문의 꾸준하며 상승거래 이어지는 등 서울 전체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 주 0.30% 올라 전주(0.35%)보다 오름폭은 축소했지만 상반기 누적 상승률은 5.10%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0.95%)의 5배를 웃도는 수준으로, 상반기 기준 2015년(6.17%)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전세시장 강세가 매매시장 가격을 떠받치는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로 동탄·기흥·구리가 ‘삼중규제’로 묶이면서 전세 물량 감소에 따른 전세시장 불안과 비규제지역으로의 수요 이동, 이른바 ‘풍선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남 연구원은 “전월세 매물이 부족한 서울 하위 지역과 경기 비규제지역에서는 임차인의 매수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수원 권선·장안구 등 일부 비규제지역으로 수요 이동 조짐도 있지만 대출 규제와 고금리 등 투자수요를 제한하는 요인도 있는 만큼 과거와 같은 강한 풍선효과로 이어질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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