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질환자용 식단이 ‘먹지 못하는 음식’ 중심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넓히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칼륨과 인, 나트륨 등을 엄격하게 조절해야 하는 신장질환자의 식단 특성상 과거에는 채소와 두부 등 일상 식재료도 제한 대상이 됐다. 식품업계는 정교한 영양 설계와 조리법을 앞세워 환자의 식사 선택지를 넓히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비투석 식단에 후기 몰려
2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린푸드가 운영하는 케어푸드 브랜드 그리팅의 신장질환식단 매출은 지난 1~4월 전년 동기 대비 45% 늘었다. 그리팅 신장질환식단의 재구매율은 50%에 육박한다. 신장질환식은 꾸준히 섭취해야 하는 식단인 만큼 메뉴 다양성과 맛이 구매 지속 여부를 가르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반응이 가장 좋은 제품은 비투석 신장질환자를 겨냥한 식단이다. 투석 환자는 투석을 통해 체내 노폐물을 일부 걸러낼 수 있지만, 투석 전 단계의 비투석 환자는 식단을 통해 인과 칼륨, 나트륨 섭취를 더 세밀하게 관리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일반식에 가까운 맛과 식재료를 구현하기가 더 까다로운 영역으로 꼽힌다.
그리팅몰에 올라온 구매 후기에서도 비투석 식단에 대한 만족도가 두드러진다. 한 소비자는 비투석 식단에 대해 “만들기가 까다로워 시키기 시작했는데 편하고 맛도 좋다”며 “양이 적긴 해도 식단 계산에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꾸준히 먹을 생각”이라고 적었다. 다른 소비자는 “비투석 신단을 주문해 먹고 있는데 전처리해서 나트륨과 인까지 빼주고 관리해줘 안심된다”고 했다.
신장질환식은 여러 영양성분을 동시에 조절해야 하는 대표적인 질환식이다.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체내 노폐물과 전해질 조절에 부담이 생기기 때문에 인과 칼륨, 나트륨, 단백질 등을 질환 단계에 맞게 관리해야 한다. 특히 비투석 환자는 식사 때마다 섭취 가능한 식재료와 양을 계산해야 해 가정에서 직접 조리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소비자 후기도 이 같은 어려움을 보여준다. 한 구매자는 “신장식단 중 최고”라며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고 병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구매자는 “환자 식사 중 제일 맛있다”며 “다음 식사 구성에는 이 식사를 두 번 이상 포함해서 주문할 것 같다”고 했다.
섭취 제한 식재료…함량 조절해 식단 활용
신장질환자에게는 일반 가정식에서 흔히 쓰이는 식재료도 제한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 가지와 호박, 당근 같은 채소는 칼륨 함량 때문에 조심해야 하고, 두부와 유부 등 단백질 식재료도 인 함량을 고려해야 한다. 제한이 많다 보니 환자 입장에서는 식사 선택지가 좁아지고 식사 만족도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현대그린푸드는 이 같은 불편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존에는 피해야 할 식재료로 여겨졌던 채소와 두부, 들깨 등을 영양 기준에 맞춰 조절한 뒤 질환식 메뉴에 활용하고 있다. 칼륨 함량이 높은 식재료를 활용한 ‘가지 덮밥 세트’, ‘당근 호박죽 세트’, ‘부지깽이 솥밥 세트’ 등이 대표적이다. 각 메뉴는 한 끼 권장 칼륨 함량에 맞춰 설계됐다.
인 함량을 조절해 두부와 들깨 등을 넣은 메뉴도 선보였다. ‘콩비지찌개’, ‘마파두부덮밥’, ‘들깨버섯탕’ 등은 신장질환자가 평소 먹기 어려웠던 식재료를 활용한 메뉴다. 현대그린푸드는 전문 영양사로 구성된 연구 조직 ‘그리팅LAB’에서 자체 개발한 저염 소스를 적용해 일반식에 가까운 맛을 구현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수십 년간 단체급식 사업을 운영하고 상급종합병원에 환자식을 제공하며 쌓은 식재료별 전처리와 조리 노하우를 질환식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단순히 영양성분을 낮추는 데 그치지 않고 식감을 유지하면서 맛을 살리는 조리법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그린푸드는 현재 국내에서 331종의 전문 질환식단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당뇨환자용 123종, 암환자용 92종, 고혈압환자용 29종, 투석 신장질환자용 45종, 비투석 신장질환자용 42종 등이다. 질환식단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정한 기준에 따라 질환별 특성에 맞춰 영양성분을 조절한 만성질환자용 특수의료용도식품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올해 신장질환식 20여 종을 추가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재 80여 종 수준인 신장질환식단 품목 수를 연내 100종까지 확대한다. 식단 가격은 메뉴 구성과 구매 방식에 따라 다르지만 신장질환식의 경우 한 끼 1만원 안팎이다. 당뇨·암환자용 식단도 대체로 한 끼 1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신장질환식은 먹을 수 없는 음식이 많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정교한 영양 설계와 조리법을 적용하면 선택지를 넓힐 수 있다”며 “환자들이 식단 관리를 지속할 수 있도록 메뉴 다양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권 기자의 장바구니는 기자가 직접 담은 현장 체감 물가와 식품·유통 트렌드를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온라인몰 등을 오가며 실제 장바구니에 담긴 가격 변화를 추적하고, 신제품 출시와 소비 흐름까지 함께 짚습니다. 단순 가격 나열이 아니라 '왜 올랐는지, 무엇이 팔리는지, 소비자는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풀어내는 데 초점을 둡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2 weeks ago
4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李 “수요 억제” 吳 “공급 확대”…부동산 정책 주도권 경쟁](https://image.edaily.co.kr/images/content/defaultimg.jpg)



!['통한의 극장골 실점 패배' 주승진 김천 감독 "뒷심이 부족했다" [전주 현장]](https://image.starnewskorea.com/21/2026/05/2026051714010261496_1.jpg)

![[전화성의 기술창업 Targeting] 〈395〉 [AC협회장 주간록105] 마이클 잭슨 자산과 스타트업 경영](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5/04/news-p.v1.20260504.773e529e3f474adea55b425cf6daf8c2_P3.jp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