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강승호. 스포츠동아DB
두산 베어스는 13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내야수 강승호와 외야수 조수행을 1군에 콜업했다. 기존 자원 중에선 김대한이 2군행을 통보받았다.
강승호와 조수행은 지난 3일에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강승호는 1군 말소 전까지 올해 56경기에서 타율 0.217, 3홈런, 21타점 등으로 부진했고, 조수행 역시 45경기에서 타율 0.230, 3타점, 12득점의 저조한 성적을 올렸다.
이승엽 전 감독이 2일에 자진사퇴한 후 팀 지휘봉을 잡은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은 지난 3일 두 선수의 1군 말소를 직접 지시했다. 조 대행은 둘에게 열흘의 휴식을 준 뒤 곧바로 다시 1군에 불렀다.
조 대행은 13일 “조수행은 원래 오늘(13일) 올릴 생각을 미리 하고 있었다. 강승호는 시간을 더 주려 했는데, 조금 빨리 불렀다”고 말했다.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조 대행은 “첫 날에 우리 중간 ‘핵심 선수들이 부족하다’는 말을 했었는데, 지금이 바로 그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해줘야 하는 시기다. 1군에서 형들 잘 챙기고, 후배들도 이끌어주는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타격 슬럼프가 유독 길었던 강승호는 2군에서 타격 기술 변화의 시간까지 가졌다. 조 대행은 “강승호는 타격 기술적인 부분을 조금 수정했다. 오늘 훈련하는 모습을 봤는데, 그 흔적이 보여서 기대를 하고 있다. 조수행은 조금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 대행은 전체적으로 침체돼 있는 팀 타격 컨디션에 대해서도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슬럼프가 길어지면 제일 먼저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가 스트라이크와 볼 구분을 못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조 대행은 “우리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ABS존 바깥으로 오는 공에 헛스윙 비율이 엄청 높아졌다. 그렇게 되면, 콘택트와 인플레이타구 생산 비율도 모두 떨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타격한 공이 그라운드 안에 자꾸 들어가야 무슨 일이 생기지 않나. 그 확률이 떨어지니 결국 득점력까지 하락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강승호와 제이크 케이브를 비롯해 자리를 잡아줘야 하는 선수들한테 그런 면을 계속 강조했다”고 전했다.
잠실|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잠실|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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