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두산에너빌리티가 6만원대를 돌파하며 다시 한 번 신고가를 경신했다. 인공지능(AI) 산업 확대에 따른 에너지 수요 증가와 국내 소형모듈원전(SMR) 사업 성장 기대감에 매수세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오전 9시13분 두산에너빌리티(034020)는 전날 대비 3.02% 오른 6만14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장중에는 6% 넘게 치솟으며 6만3200원을 기록,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연일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AI 사업 확대에 따라 글로벌 에너지 수요 증가로 원전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 덕으로 풀이된다. 특히 두산에너빌리티가 참여한 ‘팀 코리아’가 25조원 규모의 체코 원전 건설 계약 수주를 확정 지으면서 긍정적인 관측에 힘이 실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여당에서 SMR 특별법을 발의한 점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달 SMR 기술 개발 위한 지원법을 대표발의했다. 세부 법안 내용으로 △SMR 기술 연구·개발·실증 지원 △민간기업 육성과 부지·시설 등 행정·재정적 지원 △기본계획 수립 및 전문인력 양성 등이 담겼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AI 데이터센터의 증가 및 전기화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는 SMR 외에도 대형 원전과 액화천연가스(LNG) 복합발전에 대한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며 “두산에너빌리티는 2027~2028년 가스터빈 공급을 목표로 미국 데이터센터 업체 2곳과 협상을 진행 중으로 이르면 올해 말 성과가 나올 전망이다. 글로벌 원전 정책 변화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