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익힌 중장년 사장님들 매출 20배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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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감동경영] 서울신용보증재단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지원 사업
리뷰 답글-영상 촬영까지 알려줘
올 500명 규모로 확대… 7월 모집

작년 10월 27일 진행된 온라인 홍보물 제작을 위한 디자인 실습교육 현장. 서울신용보증재단 제공

작년 10월 27일 진행된 온라인 홍보물 제작을 위한 디자인 실습교육 현장. 서울신용보증재단 제공
“주문은 여기 화면으로 하시면 됩니다.”

서울 강북구의 덮밥 전문점 ‘더품’ 박호정 대표는 테이블오더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손님들에게 직접 주문 방법을 설명한다. 처음에는 본인도 디지털 기기가 낯설었지만 지금은 배달 앱 리뷰에 일일이 답글을 달고 인스타그램에 신메뉴 영상을 올리는 일이 일상이 됐다. 서울시와 서울신용보증재단(이하 서울신보)의 ‘중장년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지원 사업’ 후에 생긴 변화다.

서울시와 서울신보는 이처럼 오프라인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하던 중장년 소상공인들의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돕고 있다. 온라인 판매, SNS 홍보, 배달 플랫폼 활용 등 디지털 활용 격차가 매출의 격차로 이어지며 디지털 사용이 어려운 중장년 소상공인의 생존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서울신보는 2023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총 1050명의 중장년 소상공인을 선정해 디지털 역량 진단부터 교육, 전문가 컨설팅, 솔루션 이행 비용 지원, 사후관리까지 2년에 걸쳐 밀착 지원하고 있다.

박 대표는 처음에 혼자서 배달 플랫폼을 운영했으나 좀처럼 가게 리뷰가 달리지 않았고 주문 건수도 거의 늘지 않았다. 디지털 전환지원 사업에 참여해 1대1 컨설팅을 받고 나서야 배달 플랫폼은 입점보다 운영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박 대표는 “전문가가 알려준 메뉴 사진 찍는 법, 메뉴 소개 글 쓰는 법을 그대로 따라 하자 신기하게도 주문이 늘고 리뷰가 달리기 시작했다”며 “리뷰가 늘어나 부담되기는 하지만 꼭 하루 안에 답글을 단다. 디지털 전환으로 고객과 접점이 없어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더 활발하게 소통하게 됐고 월 매출도 200만 원 늘었다. 지원 사업에 정말 만족한다”고 말했다.

마포구에서 캠핑·아웃도어 용품을 제조하고 유통하는 ‘바이슨기어스코리아’는 그동안 미국 시장 중심으로 제품을 판매해 왔지만 국내에서는 브랜드 인지도와 온라인 노출이 부족해 매출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제품은 있었지만 고객 접점이 약했던 셈이다.

최석민 대표는 지원 사업을 통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운영, 검색 키워드 설정, SNS 콘텐츠 제작 등을 집중적으로 배웠다. 직접 촬영한 브랜드 영상과 숏폼 콘텐츠를 꾸준히 올리기 시작하자 국내 고객 반응이 달라졌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리뷰는 약 2배 증가했고 인스타그램 팔로워도 크게 늘었다. 고객 반응이 커지자 매출도 변화했다. 지원 사업 참여 1년 만에 매출액이 20배가 넘게 뛰었다. 최 대표는 “처음에는 낯설어도 직접 해보는 경험이 중요하다. 온라인 마케팅은 전문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배우고 운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게 가장 큰 성과”라고 밝혔다.

디지털 전환으로 매출이 증대한 곳은 두 업체뿐만이 아니다. 지난 21일 재단이 발표한 소상공인 종합지원사업 효과 분석에 따르면 디지털 전환지원 사업에 참여한 업체의 연평균 매출액은 13% 상승해 지원이 매출 증가와 고객 유입으로 이어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 사업 우수참여기업으로 선정된 업체의 연평균 매출 상승률은 64%에 달했다. 서울신보는 올해 당초 400명을 선발해 지원할 계획이었으나 사업 성과가 나타나며 신청 수요가 늘어 지원 규모를 500명으로 확대했다. 하반기 모집은 7월부터 진행되며 서울시 소상공인 종합지원 포털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김지송 서울신보 자영업지원부장은 “중장년 디지털 전환지원 사업은 단순히 온라인 판로를 여는 데 그치지 않는다. 고객과 꾸준히 소통하고 콘텐츠와 리뷰를 관리하는 경험을 통해 시장을 읽는 힘을 키우도록 돕는 사업이다. 특히 온라인 고객이 다시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며 점포 경쟁력과 지역 상권의 활력까지 함께 높이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한다. 이어 “중장년 소상공인들도 충분히 디지털 전환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현장에서 확인하고 있다. 앞으로도 온라인 판로 확대와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서현 기자 fanfare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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