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다이브 코리아’ 송지효 없었으면 폭싹 망했수다…제작진, 편집이나 하세요 (종합)[DA: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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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효의 해녀 변신은 어떨까.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 서울에서 JTBC 다큐멘터리 ‘딥 다이브 코리아: 송지효의 해녀 모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배우 송지효, 허진 국장, 이후 PD, 해녀 박미정, 오기숙, 현순심 등이 참석했다.

‘딥 다이브 코리아: 송지효의 해녀 모험’(약칭 ‘딥 다이브 코리아’)은 배우 송지효가 제주에서 해녀 물질에 도전하고 그들과 진정한 유대감을 형성해 나가는 여정을 그린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다. JTBC와 BBC 스튜디오의 첫 공동 제작 콘텐츠다.

허진 국장은 “이번 프로그램을 연출하면서 해녀들에게 감명 받았다. 뜻깊은 방송이었다”고 말했다. 이후 PD는 “프로그램 연출하는 과정에서 송지효 씨가 해녀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감명 받았고, 해녀들의 삶을 들여 다 보면서 내가 해녀 아들로 태어났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잘 만들었으니 많은 시청 바란다”고 전했다.

송지효는 “이날을 기다렸다. 뿌듯하다. 한 달반 두 달 가까이 해녀로 살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공부한 것 같다. 해녀 삶이 조금이라도 보일 수 있어도 기쁘다. 많은 시청 바란다”고 방송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딥 다이브 코리아’는 송지효 시선으로 해녀 삶을 조명한다. 그렇기에 송지효 역할이 크다. 그렇다면 왜 송지효일까.

이후 PD는 “일단 송지효 씨를 캐스팅하는 과정에서 이모님이 해녀였다는 것을 몰랐다. 어머니가 수영선수 출신이라는 점에서 수영을 잘하지 않을까 싶어서 기획안을 넘겼는데 ‘나 아니면 못할 것 같다’고 하더라. 고민이 많았다. 다큐멘터리였는데 송지효 씨는 배우이자 예능인, 사업가이다. 진정성 있게 프로그램에 참여할까 싶었다. 그런데 딱 한 마디에 끌렸다. ‘이거 제가 무조건 하겠습니다’라는 말에 캐스팅하게 됐다”고 말했다.

송지효는 “이 프로젝트 기획안을 받았을 때 정말 ‘내 것이다’라고 생각했다. 너무 하고 싶었다. 아무도 하지 않았으면 했다. 그러면서 가족 구성원을 공개한 거다. 이모가 포항에서 해녀 생활을 했던 거다”라며 “‘런닝맨’을 10년 넘게 하고 있다. 다만, 현장, 연기, 지금까지 살아오는 삶에 있어 재미없었다. 반복되는 패턴에 ‘난 늘 이렇게 살아야 하나’ 싶었다. 그런데 다큐멘터리라는 점에서 끌렸다. 사업도 그런 영역에서의 변화다. 이제 세월이 무언가를 내가 알려주는 게 없는데 그런 점에서 사업도 하고 이 프로젝트도 하게 됐다”고 프로그램 참여 계기를 설명했다.

힘든 점에 대해서는 “어떤 것이든 처음 배워가는 과정이 가장 힘든 것 같다. 사업도 해녀도 처음이 제일 힘들었다. 그런데 그 힘듦을 즐기는 것 같다. 잘 배우고 싶었다”라고 해다.

그러면서도 “가장 원초적인 것이 힘들었다. 해녀들은 정말 부지런하다. 내가 막내니까 새벽 4시부터 준비해야 했다.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물에 들어가는 것부터 안 된다는 부분에서 좌절했다. 많은 분 덕분에 물속에 들어갈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저체온증이 왔었다. 살면서 ‘안되는 게 어딨어’라는 마인드였는데 생각만으로는 안 되는 게 있더라. 거기서 오는 생각의 무너짐, 멘탈 붕괴가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허진 국장은 “코피 흘리고, 콧물 흘리고, 침도 흘리기도 했다. 여배우를 지켜드리느라 힘들었다. 방송에서는 많은 부분이 삭제됐는데 진솔하게 해주셔서 감동 받았다. 그 과정에서 스태프들이 여배우 지켜야한다고 해서 많은 에피소드가 있었다”고 말했다.

다큐멘터리는 물론 드라마까지 해녀를 다룬 작품은 많다. JTBC ‘웰컴투 삼달리’부터 tvN ‘우리들의 블루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폭싹 속았수다’까지 다양하다. 그중에서 최근 ‘폭싹 속았수다’가 화제되면서 해녀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하지만 제작진은 다른 소리를 했다. 이후 PD는 “‘폭싹 속았수다’ 배턴을 이어받는 느낌은 없다. 드라마 제작 사실도 몰랐다. 촬영하면서 제주의 해녀가 BBC를 통해 더 넓은 세상에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을 뿐”이라며 “그 뒤 제작하는 과정에서 ‘폭싹 속았수다’가 공개됐다. 그 드라마를 보면서 너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니 우리가 영향을 받을 수 있을까 고민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딥 다이브 코리아’와 ‘폭싹 속았수다’는 결이 다른 장르이기도 하고 배턴을 이어받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재미있는 상황은 ‘폭싹 속았수다’ 촬영 시기 때 ‘웰컴투 삼달리’도 촬영 중이었다. 제작진이 다소 어리둥절한 발언을 수습한 건 송지효다.

송지효는 “(PD님과) 다르게 생각한다. ‘폭싹 속았수다’ 흥행으로 인한 좋은 영향은 우리 프로그램에게 있었으면 한다. 해녀의 애환, 아픔이 ‘폭싹 속았수다’에 조금 들어가 있다면 우리 프로그램은 디테일하고 강인한 제주 여성상이 담겨 있다”라며 “우리 프로그램을 보고 ‘폭싹 속았수다’를 보면 더 많이 이해할 수 있을 거다. 반대여도 해녀들 마음이 얼마나 힘든 직업군을 가졌길래 자식에게 물려주지 않으려 하는지 그 마음도 이해될 것 같다. ‘폭싹 속았수다’ 흥행을 우리 프로그램에 이어 준다면 감사하다”고 했다.

이래서 송지효를 섭외한 듯하다. 해녀의 삶을 조명하는 것은 좋지만, 행사를 열어놓고 행간을 읽지 못하는 소리를 하는 제작진. 결국 행사를 매끄럽게 이어가는 것은 송지효와 감동적인 이야기를 전하는 해녀 3인이었다.

오랜 연예계 생활에서 번아웃이 온 송지효가 해녀로 변신하는 모습은 어떨까. 그리고 그 과정에서 시청자들에게 어떤 감동과 울림을 안겨줄까.

‘딥 다이브 코리아: 송지효의 해녀 모험’은 15일 밤 12시 첫 방송된다.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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