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해외여행 중 쓰러진 50대…뇌사 장기기증으로 3명에 새 삶

2 weeks ago 29

기증자 故구진희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딸과 베트남 여행을 떠났다가 뇌출혈로 쓰러진 50대 여성이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장기기증으로 3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떠났다.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18일 고신대학교복음병원에서 구진희(55) 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환자 3명에게 간과 양쪽 신장을 기증했다고 7일 밝혔다.구 씨는 지난달 12일 딸과 베트남을 여행하던 중 갑자기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이며 뇌출혈로 쓰러졌다. 현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의식이 돌아오지 않아 국내 병원으로 옮겨졌고, 끝내 회복하지 못한 채 뇌사 판정을 받았다.가족들은 구 씨가 생전 밝혀온 장기기증 뜻을 따르기로 했다. 남편 김기선 씨는 “평소 아내와 마지막 순간 장기기증을 하면 좋은 일 아니겠냐는 이야기를 나눴다”며 “딸들도 아내에게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고 해서 고인의 뜻을 따르기로 했다”고 전했다.김 씨는 2021년 자신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며 시신을 기증한 일도 아내와 가족들에게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두 딸 역시 어머니의 뜻과 ‘남을 돕고 선한 영향을 끼치자’는 가족의 가치관에 따라 기증에 동의했다.● 25년 투병에도 가족과 이웃 먼저…마지막까지 이어진 따뜻한 나눔구 씨는 1994년 남편과 결혼해 슬하에 두 딸을 두었다. 2001년 임신 중 특발성 혈소판 감소증을 진단받았으나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아 25년간 입원을 반복했다.긴 투병 생활 속에서도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은 구 씨의 큰 즐거움이었다. 항공사 기장인 남편은 여행하는 동안 아픔을 잊고 즐거워하는 아내를 보며 함께 떠날 기회를 자주 마련했다.마지막 여행이 된 베트남에서 쓰러지기 전날, 구 씨는 작은딸 지원 씨에게 “엄마가 힘들어도 이거 보여주려고 같이 왔다”고 말했다. 이 말은 딸의 마음에 깊이 남았다.구 씨는 몸이 아픈 가운데서도 가족과 주변 사람들을 먼저 살폈다. 2015년 남편의 근무지를 따라 부산으로 이주한 뒤에는 남편 회사의 신앙 모임에서 활동하며 직원과 그 가족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 곁에서 힘이 돼 줬다.어린 자녀들을 대신 돌봐주거나 신입 직원들이 회사 생활에 적응하도록 도왔다. 환우들을 문병하며 위로를 전했고, 캄보디아와 몽골 등으로 해외 봉사도 다녔다.남편 김 씨는 아내에게 “여보, 당신을 만난 지 33년, 함께했던 행복한 시간들 잘 간직할게. 이제 아픔 없는 곳에서 걱정 말고 편히 쉬어. 사랑하고 너무 고마웠어. 안녕”이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큰딸...

Read Entire Article




피플앤툴즈 네트워크
🛍 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