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전북현대의 ‘한 방’에 당했다.
서울은 3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11라운드 홈경기에서 0-1 패배를 당했다.
이로써 서울은 3승 4무 4패(승점 13)으로 9위로 내려앉았다. 5경기째 승리가 없다. 지난달부터 이어진 무승을 깨지 못했다. 5경기 2무 3패다. 경기력은 좋았지만,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이번 경기 역시 마찬가지다.
반면, 전북은 6승 3무 2패(승점 21)로 2위로 올랐다. 7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시즌 초반 부진을 끊어낸 뒤 승승장구 중이다. 괴거 ‘닥공(닥치고 공격)’이 살아나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는 그동안 골 맛을 보지 못했던 송민규가 결승골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서울은 ‘전북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지난 2017년 이후로 홈에서 전북에게 승리가 없다. 이번 경기에서 이를 깨고자 했지만, 다시 전북에게 무릎 꿇고 말았다.
서울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조영욱, 루카스-린가드-루카스, 황도윤-류재문, 김진수-야잔-김주성-최준, 강현무가 나선다.
전북은 4-3-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송민규-콤파뇨-전진우, 김진규-박진섭-강상윤,김태현-김영빈-홍정호-김태환, 송범근이 출전했다.
초반부터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전북이 초반 기세를 잡는 듯했지만, 서울이 빠르게 뒤집었다. 점유율을 높여가며 공격을 이어갔다. 서울은 최준, 김진수까지 높게 전진해 전북을 압박했다.
하지만, 먼저 미소지은 쪽은 전북이었다. 다시 잡은 분위기를 놓치지 않고 서울의 골망을 열었다. 전반 23분 우측면 김태환이 박스 안쪽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길게 넘어간 김태환의 크로스는 반대편 쇄도하던 송민규가 수비를 따돌리고 헤더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서울이 다시 집중력을 높여갔다. 전반 29분 좌측면으로 이동한 린가드가 루카스의 패스를 받은 뒤 안쪽으로 파고들었다. 린가드는 박스 먼 위치에서 먼 쪽 골대를 향해 강하게 슈팅을 시도했으나, 송범근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어 전반 38분 박스 먼 위치 류재문이 기습적으로 슈팅을 이어갔으나,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서울은 공세를 이어갔다. 전방부터 압박을 가하며 전북의 전진을 밀어냈다. 전반 42분 코너킥 후 이어진 상황에서 서울은 공격권을 다시 가져왔고, 박스 앞 강성진이 수비를 제치고, 왼발 슈팅을 이어갔으나, 높게 떠올랐다.
후반전 서울이 먼저 변화를 가져갔다. 후반 시작과 함께 강성진, 류재문을 빼고, 문선민, 이승모를 투입했다. 후반 초반부터 서울이 불타올랐다. 시작과 함께 린가드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뒤 슈팅을 시도했다. 송범근 골키퍼 선방에 막힌 뒤 이어진 공격에서는 루카스가 감아차는 슈팅으로 빈 곳을 노렸으나, 또다시 송범근 골키퍼에게 막혔다.
서울이 밀어붙였다. 후반 6분 좌측면 김진수가 짧게 올린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했으나, 송범근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북이 ‘한 방’을 보여주며 서울의 기세를 꺾는 듯했다. 그러나 VAR 판정에 울었다. 후반 8분 프리킥 상황에서 홍정호의 롱패스를 콤파뇨가 잡은 뒤 패스를 찔렀고, 쇄도하던 강상윤이 득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VAR 판독 결과 콤파뇨의 핸드볼 반칙이 선언됐다. 주심은 득점을 취소했다. 강상윤과 콤파뇨가 아쉬워했다.
서울과 전북 모두 변화를 가져갔다. 서울은 후반 20분 조영욱을 대신해 둑스를, 전북은 후반 22분 김진규, 송민규를 빼고 한국영, 연제운을 투입했다. 이어 전북은 후반 24분 콤파뇨를 빼고 티아고를 투입했다.
전북이 뒷문을 잠궜다. 서울의 공세를 막기 위해 3백으로 변화를 가져갔다. 박진섭이 내려와 홍정호 연제운과 함께 수비 라인을 꾸렸다.
서울은 계속해서 전북을 밀어붙였다. 최전방 둑스를 비롯해 2선의 루카스, 린가드, 문선민이 속도 높은 공격으로 전북의 수비를 압박했다. 이에 전북은 후반 추가시간 강상윤, 전진우를 빼고 진태호, 이영재를 투입해 중원의 수를 더했다. 서울의 흐름을 끊어내기 위한 선택을 내렸다.
그럼에도 서울은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좌우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부터 2선의 저돌적인 돌파를 앞세웠다. 점유율을 가져가며, 전북을 두드렸으나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 이번 시즌 K리그 역대 최다 관중 4만 8008명이 들어선 홈에서 고개를 떨궈야 했다.
[상암=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