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 체계·고용 교섭을 둘러싼 카카오의 내홍이 장기전에 접어들었다. 거리행진과 부분·종일 파업에 이어서 피켓 시위까지 전개되며 대치가 길어지는 모양새다. 특히 최근 임금 교섭 결렬로 쟁의권을 확보한 카카오뱅크 노조까지 단체 행동에 합류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 크루유니언은 이날 오후 12시 경기도 성남시 판교 사옥에서 자율 참여 형식의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검은색 상의를 착용한 노조원들은 ‘성실하게 교섭하라’, ‘경영 독식 중단’, ‘최고 실적은 임원 덕 각종 핑계는 직원 탓’, ‘상생하라’ 등 다양한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었다. 이날 피켓 시위에는 300명이 넘는 조합원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된다.
노조는 카카오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듭 경신하고 있음에도 성과 보상이 임원에게 집중돼 있다며 지난해 영업이익의 15% 수준을 성과급으로 지급해 달라고 요구해 왔다. 카카오는 기술기업의 특성상 차세대 성장 동력 투자가 필수적이라 노조의 제안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라 평행선을 달리는 중이다.
카카오 내부에서는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직원들은 “언제까지 싸워야 하느냐”, “안정적으로 업무에 임하기 어렵다”, “집행부가 상황을 빠르게 정리해 줬으면 좋겠다”, “불만 쏟아낼 시간에 연대하자”, “작은 계열사가 힘들 때는 움직이지 않더니 대형 사업장에서 터지니 판교로 모이라고 한다” 등 다양한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아울러 이날 노조는 카카오뱅크의 전면 파업을 예고했다. 카카오뱅크에서도 성과급을 사이에 두고 노사 갈등이 불거진 바 있다. 카카오뱅크는 현금과 주식을 합쳐 영업이익의 10%가량을 성과급으로 제시했으나, 노조는 13% 이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뱅크 노사는 경기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회의에서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그러자 노조는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아들이고 쟁의행위 찬반투표 절차를 거쳤다. 압도적인 찬성률로 파업 가결되면서 결국 오는 31일 파업한다. 인터넷은행 최초의 전면 파업 결정이다.
카카오 본사를 비롯한 다른 계열사의 추가 파업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지난달 종일파업의 주체였던 카카오와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가운데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카카오페이는 노사 합의를 사실상 마무리하면서 쟁의 종료 수순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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