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민군이 공격형 드론 훈련을 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대가로 러시아에서 드론 제작·조종법을 전수해 전술에 적용하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전날 인민군은 수도방어군단 제60훈련소에서 폭탄 장착이 가능한 것으로 추정되는 소형 쿼드콥터 드론을 활용하는 ‘병종별 전술종합훈련’을 실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이 훈련을 참관했다.
이날 공개된 훈련 사진에는 인민군 보병 소대가 소형 드론을 운용하는 장면과 위장복을 입은 저격병의 모습 등이 포착됐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크라전 참전을 통해 러시아에서 전수한 훈련 방식, 현장 경험 등을 반영해 개선한 훈련 체계를 과시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이날 선보인 소형 드론 외에 자폭 드론 등 다양한 무인기의 자체 생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스라엘 ‘하롭’ ‘히어로-400’ 등의 기체를 모방한 자폭 드론과 골판지 드론 등 10여 종 무인기를 작년 11월 공개했다. 현재 대량생산과 부대 배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3월엔 인공지능(AI)을 적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드론을 공개했다. 당시 북한 자폭 드론이 우리 군의 대공 미사일 발사차량, 대포병 레이더, K1 전차와 미군 스트라이커 기동포 등을 본뜬 목표물을 타격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기존의 원격 조종 방식이 아니라 AI가 카메라로 목표물 모습을 인식해 자체적으로 추적·타격하는 기능을 장착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해당 드론 기체는 모자이크로 처리했기 때문에 식별하기 어려웠지만 러시아 ‘란셋-3’, 이란 ‘샤헤드’ 드론과 비슷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현일/김동현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