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 팬들이 한국 선수들에게 호의적인 이유는 2018 러시아 월드컵 때 한국 덕분에 멕시코가 16강 토너먼트에 올랐기 때문이다. 당시 한국은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2-0으로 꺾는 이변을 일으켰고, 탈락 위기였던 멕시코는 그 덕에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일방적인 응원에도 한국 대표팀은 이날 남아공에 0-1로 패했다. 하지만 이번엔 멕시코가 한국을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서 건져냈다. 멕시코는 이날 같은 시간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열린 체코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조별리그에서 1승도 챙기지 못한 체코(승점 1)가 조 4위로 탈락했고, 한국(승점 3)은 조 3위에 자리해 32강 진출에 대한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다. 전광판을 통해 멕시코의 득점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멕시코 팬과 한국 팬이 함께 환호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멕시코 전통 모자인 ‘솜브레로’와 붉은색 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착용하고 경기장을 찾은 멕시코인 마우리시오 아길라르 페레스 씨(43)는 “한국도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해 이번 대회에서 오래 살아남았으면 좋겠다”면서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이 독일을 이겨준 덕에 멕시코가 16강에 진출했다. 멕시코 사람들에게 한국은 형제 같은 나라”라고 말했다.한국 대표팀 수비수 이기혁(26·강원)은 남아공전이 끝난 후 취재진을 만나 “멕시코 팬들이 우리를 응원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그 응원에 보답하지 못한 것 같아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과달루페=한종호 기자 h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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