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요키치가 카와이 레너드, 제임스 하든을 집으로 보냈다.
덴버 너게츠는 4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볼 아레나에서 열린 LA 클리퍼스와의 2024-25 NBA 서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 1라운드 최종전에서 120-101로 승리, 2라운드(세미 파이널)에 진출했다.
덴버는 이로써 샤이 길저스 알렉산더가 버티는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 티켓을 놓고 경쟁한다.
전반까지만 하더라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던 덴버. 그러나 3쿼터 17-0 스코어 런을 기록하는 등 압도하면서 기나긴 시리즈의 끝을 냈다.
요키치(16점 10리바운드 8어시스트 3스틸)가 이른 파울 트러블에 걸렸음에도 이미 트리플더블급 활약, 덴버의 세미 파이널을 이끌었다. 그리고 자말 머레이(16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 애런 고든(22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 마이클 포터 주니어(15점 6리바운드), 크리스찬 브라운(21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 러셀 웨스트브룩(16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 5스틸) 등이 모두 활약, 최후의 승자가 됐다.
클리퍼스는 레너드(22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 2블록슛)가 고군분투하며 마지막까지 힘을 냈으나 덴버의 기세를 꺾지 못한 채 최종전에서 패자가 되고 말았다. 그들은 세 시즌 연속 1라운드 ‘광탈’하고 말았다.
덴버는 1쿼터 초반 존스 주니어를 제어하지 못하며 고전했다. 그러나 요키치의 신들린 패스에 힘입어 브라운이 살아났고 고든과 포터 주니어까지 득점을 이어가며 반격했다. 문제는 벤치 구간이었다. 클리퍼스가 바툼, 보그다노비치를 앞세워 격차를 벌린 상황에서 덴버는 힘을 낸 선수가 없었다. 1쿼터는 21-26으로 밀렸다.
2쿼터부터 웨스트브룩이 살아나기 시작한 덴버. 클리퍼스의 공격을 잘 막아내면서 점수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웨스트브룩과 왓슨의 3점포, 여기에 요키치의 야투까지 이어지며 1쿼터에 내준 주도권을 확실하게 가져왔다.
클리퍼스 역시 하든과 파월을 앞세워 반격했으나 덴버는 흔들리지 않았다. 팀 파울 리스크가 있는 클리퍼스를 상대로 저돌적인 모습을 보였고 이를 통해 많은 자유투를 얻어냈다. 머레이까지 살아난 덴버는 전반을 58-47로 끝냈다.
3쿼터는 덴버의 시간이었다. 레너드에게 3점슛을 허용하며 시작했으나 이후 17-0 스코어 런을 기록, 순식간에 격차를 벌렸다. 파월과 존스 주니어의 반격에도 요키치와 머레이, 그리고 고든과 브라운의 화력은 대단했다.
변수도 있었다. 요키치가 파울 관리에 실패, 일찍 파울 트러블에 걸린 것이다. 클리퍼스는 이때를 기회로 격차를 좁히려 했으나 머레이가 나서며 실패했다. 결국 덴버가 3쿼터를 93-66, 27점차로 마무리했다.
4쿼터는 12분 내내 가비지 타임이었다. 클리퍼스는 마지막까지 점수차를 좁히기 위해 노력했으나 덴버와의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덴버의 경기력은 점수차와 상관없이 일정했다. 요키치를 굳이 투입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여유였다. 웨스트브룩은 연신 덩크를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덴버와 클리퍼스 모두 남은 시간을 특별한 전술 없이 공격을 주고받는 데 집중했다. 덴버는 경기 막판 주축 전력을 모두 투입, 클리퍼스를 끝까지 괴롭히기도 했다. 끝내 덴버가 최종전 혈전 끝 클리퍼스를 꺾고 세미 파이널로 향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