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도 막지 못한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의 잠실 12연패 징크스를 어쩌나.
한화 이글스가 한국시리즈 1,2차전 패배로 벼랑 끝에 몰렸다. 한화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서 5-13로 대패를 당했다. 이로써 LG는 홈에서 치른 1,2차전 승리로 한화에 한국시리즈 2연승으로 앞서갔다. 반면 한화는 1차전 완패에 이어 이틀 연속 대패를 당하면서 매우 불리한 고지에 몰리게 됐다.
김경문 한화 감독 개인으로도 지독한 잠실 약세의 징크스를 탈출하지 못하고 한국시리즈에서만 잠실구장에서 12연패를 이어가게 됐다.
김경문 감독은 정규시즌에서 역대 통산 3위에 해당하는 1,013승(35무 875패)을 기록한 불세출의 명장이다.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 지휘봉을 잡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9전 전승 우승 금메달을 획득하며 한국야구의 르네상스를 이끌기도 했다.
프로 감독 지휘봉을 잡고서도 약팀을 우승권 전력으로 끌어올리며 여러 차례 지도력을 입증했다. 2004∼2011년 두산 베어스, 2011∼2018년 NC 다이노스를 이끌고 명장의 모습을 보여줬지만 여태까지 단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적이 없다.
두산 사령탑 지휘봉을 잡은 2년차 시즌인 2005년 정규시즌 2위에 올라 당시 한화를 3연승으로 잡고 곧바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하지만 삼성에 4연패를 당해 준우승에 그쳤다. 이후에도 김 감독은 2007년과 2008년 두산 소속으로 모두 정규시즌 2위를 기록했고, 다시 PO에서 승리했지만 이번에는 2년 연속으로 SK 와이번스(SSG 랜더스)에 가로막혀 준우승에 머물렀다.
NC의 창단 감독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에도 김 감독의 지도력은 돋보였다. 신생팀인 NC의 1군 진입 2년차였던 2014시즌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견인했다. 이후 NC는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새로운 강팀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2016시즌에도 NC를 이끌고 한국시리즈에 올랐던 김 감독은 공교롭게도 두산에 4연패를 당하며 또 한 번 준우승에 그쳤다. 김 감독의 개인 통산 4번째 준우승이었디. 통산 500승을 넘긴 14명의 감독 가운데 우승 기록이 없는 것은 현재까진 김 감독이 유일하다.
한국시리즈에서 약세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까지 김 감독의 KS 경기 승률은 0.158(3승 16패)이었다. 하지만 2025시즌 한화 지휘봉을 잡고 KS 1,2차전을 내주면서 승률은 0.143(3승 18패)로 더 떨어졌다. 잠실구장에서 치른 한국시리즈의 경우 2005년 2경기, 2007년 3경기, 2008년 3경기, 2016년 2경기, 2025년 2경기 도합 12연패라는 불명예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사실 KS 2차전만큼은 한화의 승리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LG를 상대로 역대 투수를 통틀어서도 가장 강력한, 그리고 대한민국 야구 역사상 가장 뛰어난 투수 중 한 명인 류현진이 나서는 경기였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올해 LG에 4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08로 매우 강한 모습을 보였다. 통산 상대 전적도 42경기 24승 9패 평균자책 2.23, 298.2이닝 300탈삼진으로 거의 천적 중의 천적으로 군림했다. 하지만 KS 무대에서 집중력이 오른 LG 타선을 상대로 4점 차 넉넉한 리드조차 지켜내지 못하고 무너졌다.
한화가 1회 초 문현빈의 투런 홈런, 노시환의 솔로홈런까지 백투백 홈런과 손아섭의 2루타, 하주석의 적시타를 묶어 단숨에 4점을 내고 앞서간 것을 고려하면 더욱 충격적인 내용이다.
결국 류현진은 이날 3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7실점의 개인 KBO리그 PS 최다 실점으로 무너졌다. 이후 마운드에 오른 구원진도 추가 실점하고 대패를 당하는 1차전의 경기 양상이 반복된 것이 더욱 쓰라린 결과였다.
이제 LG는 역대 한국시리즈 양상을 보면 우승의 9부 능선을 넘어섰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 2차전을 모두 승리한 지난해까지의 21번의 사례 중 최종 우승까지 연결된 건 모두 19차례로 우승 확률은 무려 90.5%(90.47%)에 달한다. LG는 1차전 완승에 이어 2차전서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려 승리하면서 한국시리즈 승리의 매우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역대 정규시즌 1위 팀이 훨씬 더 유리했던 한국시리즈인데다 1,2차전마저 완승을 거뒀기에 이제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정도로 LG에게 분위기가 쏠린 상황이다.
반대로 한화는 1,2차전을 모두 패하고 우승 확률 91.5%를 내주고 무거운 발걸음 속에 3차전 홈으로 떠나게 됐다. 한화의 우승 확률을 따져본다면 산술적으로는 이제 9.5%의 매우 희박한 확률의 숫자가 됐다.
2차전 종료 후 김 감독은 “코리안 시리즈 다운 스코어, 박진감 넘치는 스코어가 나와야 하는데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팬들에게 많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1~2차전 완패에 대해 팬들에게 사과를 전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여러 차례 “홈으로 돌아간 3차전서 반격할 기회를 잡겠다”면서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동시에 29일부터 홈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3~5차전서 김 감독은 역대 KS 홈경기 전패라는 또 하나의 자신의 징크스도 깨야 할 상황이다. 또한 김 감독은 과거 한국시리즈서 1,2차전을 내준 이후 다음 경기서 내리 승부를 내주고 무기력하게 시리즈서 패했던 이력이 많았다. 그것도 반드시 깨야 할 징크스 가운데 하나다. 이젠 김 감독이 절박한 처지에 몰린 한화를 이끌고 어둠에서 벗어나야 할 차례다.
[잠실(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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