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밸런싱-AI 밸류체인’에 선택과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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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SK그룹이 고강도 사업 구조 재편(리밸런싱)과 인공지능(AI) 전환으로 체질 개선에 나섰다. 과거 외형 확장 기조에서 벗어나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그룹 역량을 결집한 ‘AI 밸류체인’ 구축에 자본을 집중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SK그룹은 외형 확장 중심의 기조에서 벗어나 수익성과 효율성을 중시하는 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계열사 간 중복 투자를 방지하고 핵심 사업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결과, 최근 2년 새 계열사 수는 219개에서 151개로 축소됐다. 이는 과거 외환위기 구조조정 등 주요 변곡점마다 단행한 위기경영의 연장선이다. 리밸런싱으로 확보한 재원은 미래 성장 핵심인 AI와 반도체에 집중 투입된다.

기존 주력 사업은 전사적인 AI 전환을 활용한 운영 개선으로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달 열린 ‘뉴 이천포럼’에서 “AI 전환은 운영 개선 실행력을 높이는 수단”이라며 산업 현장에 AI 솔루션 접목을 거듭 주문했다. 앞서 신년사를 통해서도 익숙한 비즈니스 영역에 AI 기반 솔루션을 접목해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계열사 역량을 모은 유기적 ‘AI 밸류체인’ 구축도 체질 개선의 뼈대다. SK하이닉스가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로 하드웨어 생태계를 주도하고, SK텔레콤이 사내 ‘1인 1 AI 에이전트’ 도입으로 업무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해외 통신사들과의 협력을 다각화해 글로벌 AI 인프라 확장을 이끄는 구조다.

사업 재편 과정의 전략적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그룹 고유 경영철학인 ‘SK경영관리체계(SKMS)’도 적극 활용한다. 특히 급변하는 기술 주기와 속도전에 대응하고자 기존 그룹 전략 플랫폼인 ‘이천포럼’을 ‘경영전략회의’와 통합해 ‘뉴 이천포럼’으로 개편했다. 경영진의 비전과 현장 구성원의 실행 방안을 발 빠르게 연계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공급망 전반의 안정성을 다지기 위한 협력사·사회적 기업과의 상생 모델도 이어간다. SK하이닉스의 중소 협력사를 대상으로 한 AI 기술 공유 플랫폼 제공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컨설팅 지원, 반도체 부품 국산화 등이 대표적이다. SK이노베이션은 ‘1% 행복나눔기금’ 등 구성원 참여형 기금을 활용해 협력사 상생기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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