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지숍 갔다가"…57억원 번 40대 '한국인 도박왕'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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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이민국 직원들이 지난 3일 파타야의 한 건강 마사지 숍에서 온라인 도박·사기 조직의 용의자로 인터폴 적색 수배 명단에 오른 한 한국인 남성 김모씨를 신문하고 있다. 사진=방콕포스트

태국 이민국 직원들이 지난 3일 파타야의 한 건강 마사지 숍에서 온라인 도박·사기 조직의 용의자로 인터폴 적색 수배 명단에 오른 한 한국인 남성 김모씨를 신문하고 있다. 사진=방콕포스트

한국에서 대형 온라인 도박·사기 조직에 연루된 혐의로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진 한국인 남성이 태국 파타야에서 체포됐다. 태국 당국은 이 남성이 여러 온라인 도박 사이트 운영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한국 송환 절차에 들어갔다.

태국 이민국은 45세 한국인 남성 김모씨를 촌부리주 관광도시 파타야의 한 헬스 마사지숍에서 붙잡았다고 밝혔다. 이민국 발표에 따르면 김씨는 한국에서 운영된 대규모 콜센터 사기 조직과 온라인 도박망에 연루된 혐의로 인터폴 적색수배 대상에 올라 있었다.

태국 수사당국은 김씨가 복수의 온라인 도박 사이트 관리에 관여한 것으로 파악했다. 김씨가 개설한 도박 사이트는 온라인 베팅, 바카라, 슬롯 게임 등을 제공했다. 현지 당국은 한국 내 다수 이용자가 큰 손실을 봤다고 설명했다.

김씨의 소재를 추적하던 태국 이민 수사관들은 그가 방라뭉군 농프루 지역의 한 헬스 마사지숍을 자주 찾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수사관들은 지난 2일부터 해당 장소를 감시했다.

김씨는 지난 3일 체포됐다. 수사관들은 김씨와 인상착의가 일치하는 남성이 마사지숍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한 뒤 현장에 진입해 그를 붙잡았다. 이후 김씨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인근 주거지도 수색했다.

주거지에서는 온라인 도박 사이트 관리에 쓰인 것으로 보이는 컴퓨터 여러 대가 발견됐다. 수사당국은 해당 컴퓨터에서 도박 사이트 운영을 위한 관리자용 백오피스 시스템을 확인했다. 이용자·에이전트 계정 정보, 베팅 규모, 롤링 거래액, 운영 수익 기록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 당국은 김씨가 도박 사이트 한 곳당 연간 1억2400만바트(약 57억2000만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했다. 수사당국은 현장에서 발견한 컴퓨터 등 관련 증거물을 모두 압수해 추가 분석에 들어갔다. 수사는 도박 사이트 운영 구조와 관련자 추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김씨는 체포 이후 이민국 제3출장소 수사관들에게 인계됐다. 태국 당국은 김씨가 한국에서 혐의를 다투도록 송환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사건은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도박·사기 조직 수사가 해외 거점 추적으로 이어진 사례다. 태국 당국이 관리자 시스템과 수익 기록이 담긴 전산 장비를 확보한 만큼 향후 수사는 김씨의 역할, 사이트별 운영 규모, 한국 내 피해자 현황을 확인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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