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VC도 담기 시작했다…AI 활용 1인 창업가에 잇단 배팅

7 hours ago 2

카카오벤처스, AI 에이전트 활용 1인 창업 ''탭제로'' 투자
AI 고도화로 1인 창업 확산…AC·VC 투자 잇따라

  • 등록 2026-06-15 오후 6:28:03

    수정 2026-06-15 오후 6:28:03

[이데일리 마켓in 송승현 기자] 인공지능(AI) 고도화로 1인 창업이 늘고 있는 가운데 액셀러레이터(AC) 단계에서 머물던 투자가 벤처캐피탈(VC)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AI를 활용한 1인 창업이 숫자로 증명될 거란 믿음이 점차 투자 업계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신호란 분석이다.

탭제로의 심박변이도(HRV) 기반 생체나이 추적 앱 'HRV 웍스'. (사진=카카오벤처스 제공)

15일 VC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벤처스는 최근 AI 기반 '롱제비티(Longevity·장수)'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탭제로 시드 투자를 단행했다. 롱제비티 솔루션이란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을 넘어 '건강하고 젊게 오래 살기 위한 종합적인 해결책'을 제공하는 사업을 말한다. 최근 바이오, 헬스케어, 뷰티, IT 업계에서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분야다.

구체적으로 탭제로는 심박변이도(HRV)와 같은 개인의 생체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이용자의 건강 관리를 돕는 헬스케어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탭제로를 창업한 김태호 대표는 쿠팡, 뱅크샐러드, 당근 등에서 개발을 이끈 개발자 출신이다.

김 대표는 직원을 채용하지 않고 AI를 활용해 스스로 사업 모델을 확장했다. 그는 맥 미니 1대로 AI 에이전트를 병렬 가동해, 한 장짜리 기획서 수준의 목표만 던져주면 에이전트들이 스스로 논의해 결과물을 완성한다. 현재 이 구조로 5개 서비스를 개발·운영·세일즈하고 있다. 공개된 서비스는 'HRV 웍스'와 '패스팅 웍스' 두 가지다.

탭제로는 AI를 활용해 수치 제공에 그치는 기존 헬스 앱과 달리 온톨로지 기반으로 수면·혈당·HRV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지금 무엇을 바꾸면 내 몸이 어떻게 변할지'를 인과관계로 예측한다. 카카오벤처스는 기업 데이터 조직을 설계해 온 김 대표의 이력이 AI 에이전트 운영 역량으로 이어진다고 판단해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1인 창업가에 대한 VC의 알려진 투자는 탭제로가 처음이다. AI의 기술발달로 1인 창업가가 주목을 받고 있지만, 지금까지 공식적인 투자는 극초기 단계를 투자하는 AC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한투AC)가 투자한 온디바이스 AI 인프라 기업 제틱에이아이(ZETIC.ai)가 대표적이다.

AI 모델을 스마트폰·산업용 기기 등 클라우드 외부 디바이스에서 실행하려면 하드웨어별로 최적화 작업을 수개월씩 수작업으로 진행해야 하는데, 제틱에이아이는 이 과정을 모델 선택·벤치마크·배포 3단계로 자동화했다. 특히 사업 모델을 이같은 과정까지 끌어올리는데 AI를 활용한 것으로 유명세를 탔다. 제틱에이아이는 미국에서도 추가 투자를 유치해 현재까지 175만달러(약 24억원)에 투자금을 유치했다.

아울러 국내 AC인 씨엔티테크는 HMR(가정간편식) 전문 플랫폼 '리팩'에 대한 투자를 결정하고 오는 7월 투자심의위원회를 열어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리팩은 권현주 대표 1인이 창업한 스타트업으로 챗GPT 등 AI를 활용해 사업 구상 및 운영 전반을 수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AC 중심 극초기 단계에서 머물던 1인 창업가에 대한 투자가 VC 단계에서 이뤄진 것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인 창업가에 대한 VC 투자는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AI가 조직의 최소 단위를 바꾸고 있다는 신호"라며 "앞으로 팀 규모보다 AI 활용 역량을 먼저 보는 투자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