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미중 관세 전쟁에 혼란스런 미술시장…조각투자도 정체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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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갈등, 미술 시장에도 ‘먹구름’
조각투자사 절반 이상 신상품 발행 지연
예술 소비는 여전…“회복 여지 있다”

  • 등록 2025-04-23 오후 7:11:34

    수정 2025-04-23 오후 7:11:34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미·중 관세전쟁으로 미술품 시장의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 미술 시장은 지난해 경기 악화로 성장 정체기를 겪었던 가운데 미국의 관세 정책이 새로운 문제점으로 떠오르면서 시장은 혼란을 겪는 분위기다. 그로 인해 국내 미술품 투자계약증권 발행 시장 역시 지난해보다 상품 출시에 속도가 나지 않는 모양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접수된 미술품 투자계약증권 신고서는 △투게더아트 1건 △열매컴퍼니 1건 △아티피오 2건 등 총 네 건으로 집계됐다. 올해 처음으로 미술품 투자계약증권 사업에 나선 아티피오를 제외하곤 대부분 발행 사업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국내 미술품 조각투자 회사는 투게더아트, 열매컴퍼니, 서울옥션블루, 아티피오 등 4개사로 추려진다. 증권신고서 제출 시점으로 보면 서울옥션블루는 지난 2023년 12월이 마지막 제출이었다. 열매컴퍼니는 올해 2월, 투게더아트는 1월 증권신고서 제출이 마지막이다. 열매컴퍼니는 오는 5월 중 신규 투자계약증권 발행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아티피오는 이날 2회차 투자계약증권 신고서를 제출했다.

최근 업계가 새로운 상품을 내놓지 않으면서 시장에선 미술품 조각투자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글로벌 미술품 시장의 위축이 미술품 조각투자 시장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단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글로벌 미술품 판매액은 2023년에 비해 12% 감소한 575억 달러로 집계됐다. 2022년 팬데믹 이후 회복세가 둔화된 데 따른 것으로 특히 고가 미술품 시장의 위축이 가장 두드러지는 상황이다.

최근 일어난 미·중 관세 전쟁이 글로벌 미술 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아트페어 프랜차이즈인 아트바젤과 UBS는 ‘글로벌 아트마켓 보고서 2025’를 통해 최근 미국의 관세 정책이 세계 최대 미술품 거래 허브인 미국 시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다만 불확실한 경제 속에서도 예술 소비가 일상화되고 있어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올해 3회째를 맞이한 국내 최장수 아트페어 화랑미술제에는 6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참석했다. 지속되는 미술 시장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관심이 이어진 만큼 미술계에 다시 활기가 돌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는 이유다.

미술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악화로 인해 미술 시장 전체가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미술 시장 역시 역동적이게 흘러가기 보단 천천히 흘러가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미술품 조각투자 시장이 당분간 신중한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장기적으로는 투자자 저변 확대와 제도 정비에 따라 반등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한 미술품 조각투자사 관계자는 “지금은 관망세가 짙지만, 미술품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꾸준한 만큼 시장은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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