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여신전문금융채권의 금리가 2%대를 이어가고 있지만, 카드론 금리는 법정최고금리(연 20%)에 육박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카드사들의 이익이 그만큼 커졌지만, 서민들의 금리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이런 탓에 연체율이 치솟으면서 카드사의 건전성을 위협하는 악순환으로 낳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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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퍼블렉시티AI) |
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전업 8개 전업 카드사들(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비씨)의 카드론 금리는 연 9.69%~19.90%를 기록했다. 다만 대부분의 회원들이 14~20%의 금리를 이용하고 있다. 롯데카드 카드론 이용회원의 77.5%는 18~20%를 적용받고 있다. 삼성카드와 신한카드, 우리카드, KB국민카드도 카드론 이용회원 10명 중 7명 이상이 해당 금리 구간의 적용을 받고 있다.
카드사 카드론 금리의 상단은 계속 상승하는 추세다. 2023년 카드론 평균금리는 2023년 14.46%에서 올해 4월 14.75%로 0.29%포인트 올랐다. 특히 카드론을 주로 이용하는 신용평점 700점 이하 구간의 금리 상승폭이 컸다. 같은 기간 신용평점 700점 이하 카드론 평균금리는 17.04%에서 17.68%로 0.64%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평균의 2배 이상 상승폭이 가팔랐다.
반면 신용카드사들의 조달금리는 하락세를 보였다. 2023년 12월 29일 여전채(AA, 3년물 기준) 금리는 3.894%였지만, 지난 4월 30일에는 2.795%로 떨어졌다. 비용이 줄었음에도 오히려 금리가 상승했다는 의미다.
카드업계는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에 따라 금리를 낮추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은 올해 카드론 증가 목표치를 3~5% 내에서 관리토록 했다. 카드론 금리 문턱을 높여 수요를 조절하겠다는 전략이다.
건전성 관리도 금리 인하를 막는 요소로 꼽힌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연체율은 △신한카드(1.61%) △KB국민카드 1.61% △하나카드 2.15% △우리카드 1.87% 등이다. 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는 2014년 이후, 신한카드는 2015년 이후 사상최고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계대출 관리의 일환과 건전성 관리 측면에서 카드론 금리 인하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저신용자 유입이 많아지면서 금리가 높아지는 면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