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남자 골프 시즌 2번째 메이저 대회 제107회 PGA 챔피언십(총상금 1900만 달러) 직전 드라이버 부적격 판정을 받은 선수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뿐만이 아니었다. PGA 챔피언십을 제패한 스코티 셰플러(미국)도 드라이버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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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티 셰플러(사진=AFPBBNews) |
셰플러는 19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 홀로 클럽(파71)에서 열린 제107회 PGA 챔피언십에서 나흘 합계 11언더파 273타를 기록해 우승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셰플러는 자신이 대회를 앞둔 이번주 초 드라이버 테스트를 받은 50명의 선수 중 한 명이며, 대회에 사용할 계획이었던 테일러메이드 Qi10 드라이버가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7일 시리우스XM PGA 투어 라디오는 매킬로이의 테일러메이드 Qi10 드라이버가 PGA 챔피언십을 주관하는 미국프로골퍼협회(PGA 오브 아메리카)의 기준을 통과하지 못해 드라이버를 교체해야 한다고 전했다.
PGA 오브 아메리카는 선수들이 한 클럽을 오래 쓰면 헤드 페이스가 얇아져 반발력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 대회 전 무작위로 선수를 선발해 미국골프협회(USGA)에 드라이버 헤드 테스트를 요청한다.
셰플러는 “드라이버 테스트는 PGA 투어에서도 정기적으로 있는 일이다. 1년 넘게 드라이버를 사용했기 때문에 부적격 판정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사실 그 드라이버(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를 1년 넘게 썼다. 내 연습량을 생각하면 그렇게 오래 쓴 게 운이 좋았던 것이기 때문에 백업 드라이버를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셰플러의 드라이버가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건 전년도 이 대회 챔피언인 잰더 쇼플리(미국)에 의해 밝혀졌다. 쇼플리는 미국 골프위크와 인터뷰에서 “셰플러가 백업 드라이버로 경기하고 있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셰플러는 2주 전 더 CJ컵 바이런 넬슨에서 PGA 투어 72홀 최소타(31언더파 253타)로 우승한 뒤 드라이버를 바꿔야 할 때가 왔다며, 테일러메이드 장비 팀과 대체 드라이버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셰플러는 이날 PGA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전반에 5타 차로 앞서다가 이후 왼쪽으로 감기는 샷들이 나오면서 전반 9개 홀이 끝난 뒤 존 람(스페인)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하고 말았다.
이것이 백업 드라이버 탓이었냐는 질문에 셰플러는 웃으며 “그건 내 잘못”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주는 내 커리어에서 가장 힘든 우승 중 하나였다”며 “미래에 대한 목표는 세우지 않고 출전하는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만 노리겠다. 이제 집에 가서 다음주 대회를 준비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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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티 셰플러(사진=AFPBB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