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수의 부드러움'…벤틀리 컨티넨탈 GT 스피드 타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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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된 ‘벤틀리 컨티넨탈 GT 스피드’.  벤틀리모터스코리아 제공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된 ‘벤틀리 컨티넨탈 GT 스피드’. 벤틀리모터스코리아 제공

짐승의 근육을 연상케하는 둥근 리어 휀더 사이로 날렵하게 뻗은 바디 라인. 언제든 내달릴 준비가 돼 있는 웅크린 맹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드림카’하면 떠오르는 벤틀리 컨티넨탈 GT를 처음 본 인상이다.

영국 럭셔리 쿠페의 대명사 벤틀리 컨티넨탈 GT의 고성능 파생모델인 ‘스피드’를 지난 20일 서울 청담동 벤틀리 강남전시장에서 강원 양양군 설해원 리조트까지 왕복 350㎞를 운전했다.

이 차량은 4세대 완전 변경(풀체인지) 모델로 벤틀리가 처음으로 적용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탑재됐다. 600마력의 신형 V8 엔진과 190마력의 전기 모터가 총 728마력, 최대 토크 1000Nm(약 102kg.m)를 내뿜는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 도달 시간(제로백)은 단 3.2초로 벤틀리 역사상 최고 성능을 자랑한다. 공인 연비는 리터당 복합 12.5㎞(도심 11.3㎞·고속 14.4㎞)로 나쁘지 않았다.

페달을 밟자 그 성능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발에 힘을 살짝만 줘도 차가 부드럽게 치고 나갔다. 시속 150km까지 밟아도 흔들림과 소음이 적었다. 거친 황소라기 보다 잽싸게 날아가는 독수리 같은 인상을 받았다. 높은 속도에 방향을 틀어도 핸들이 부드럽게 돌아갔다.

컨티넨탈 GT 스피드에는 새로운 섀시 제어 시스템 ‘퍼포먼스 액티브 섀시’가 적용돼 이전 세대 보다 핸들링, 승차감, 퍼포먼스가 모두 개선됐다.

외관과 대조적으로 실내는 클래식 그 자체였다. 대시 보드에는 아날로그 시계가 박혀 있었고, 12.3인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아래로 센터 콘솔 대부분은 촉감이 느껴지는 물리 버튼으로 꾸며졌다.

시트는 새로운 퀼트 패턴이 적용돼 고급스러운 느낌을 뿜었다. 운전석에는 20-way 전동 시트가 있어 오랜 기간 운전해도 피로감이 적었다.

외관은 50여년간 이어져 온 2개의 원형 램프 대신 한 개의 길쭉한 헤드램프가 적용돼 세련된 이미지가 돋보였다. 아래에는 호랑이 발톱에서 영감을 얻은 22인치 휠이 적용됐다.

컨티넨탈 GT는 영국에 있는 벤틀리 드림 팩토리에서 수작업으로 생산된다. 가격은 4억700만원 부터다.

양양=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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