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 계정서 나바로 고문 비하
관세 정책 이견에 갈등 심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주도 중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을 공개 비난했다.
8일(현지시간) 머스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엑스) 계정에서 “테슬라는 미국산 부품 비율이 가장 높은 자동차를 만든다”며 “나바로는 벽돌 자루보다 멍청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게시글에서는 “나바로는 진짜 바보”라며 “그가 한 말은 명백한 거짓”이라고 강조했다.
머스크의 비난은 지난 7일 나바로의 인터뷰를 겨냥했다. 나바로는 미국 CNBC를 통해 “머스크는 자동차 제조업자가 아닌 자동차 조립자”라며 “머스크가 경영하는 테슬라의 부품 대부분은 일본·중국·대만에서 온다. 그는 값싼 외국 부품을 원한다”고 말했다.
전 세계를 상대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측근 간 갈등의 골도 깊어지는 모양새다. 머스크는 지난 5일 이탈리아 극우 정당 행사에 화상으로 참석해 자유무역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CNBC에 따르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머스크의 발언에 대한 질문에 “상관없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