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CNN방송에서 “머스크에 대해 생각도 안 한다”며 “그가 잘 지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 불쌍한 자는 문제가 있다”며 “당분간 그와 통화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감세 법안 등을 두고 전날 두 사람은 인신공격성 발언을 종일 주고받았다. 하지만 백악관 참모들의 중재로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가 이날 통화를 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화해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나서 이를 강하게 부인한 것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 수장을 맡았던 머스크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중이 감세 법안에 대해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이 법안은 소득세율 인하 등 올해 말 종료 예정인 트럼프 1기 감세법의 주요 조항을 연장하고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추진했던 미국산 전기차 구매 시 7500달러 세액 공제 등 친환경 에너지 정책은 폐지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머스크의 비판에 트럼프도 참지 않고 “그는 미쳐버렸다” “내게 등을 돌린다 해도 신경 안 쓴다” 등으로 응수하면서 관계는 파국으로 치달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3월에 구매한 테슬라 신차도 처분하려고 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테슬라 모델S를 중고로 판매하거나 기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빨간색 테슬라 모델S 세단을 약 8만 달러(약 1억1600만 원)에 구매한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경내에 세워진 빨간색 모델S를 가리키며 “내가 좋아하는 건 저것”이라며 운전석에 올라타 시승식을 펼쳤다. 당시 옆자리에는 머스크도 있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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