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 손에 달린 홈플러스…'DIP 금융' 거절땐 파산 위기

2 hours ago 2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운명의 주간을 맞는다. 법원 의견조회에서 최대 채권자 메리츠금융그룹이 긴급운영자금대출(DIP 금융)을 거절하면 홈플러스는 파산을 면하기 어렵다. 슈퍼마켓사업부(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도 무위로 돌아간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이번주 내로 채권자협의회 의견조회를 한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과 DIP 금융, 회생절차 연장 등에 관한 의견을 물어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핵심은 2000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DIP 금융이다. 채권자협의회는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캐피탈, 롯데카드, 국민은행, 신용보증기금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대표 채권자는 메리츠증권이다. 목소리가 가장 크게 반영되는 메리츠가 DIP 금융 지원에 반대하면 홈플러스 회생절차는 연장되기 어렵다.

회생절차가 연장되지 않으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도 무산된다. 하림그룹이 본입찰에서 제출한 영업양수도 계약서에는 ‘계약 상대방이 파산 시에는 계약을 해제한다’는 조건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4일로 예정된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이 연장되지 않으면 해당 조항이 발동될 수 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이 완전히 마무리되기까지는 2개월가량 더 걸린다. 더구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유통·물류망 일부를 대형마트와 공유하고 있다. 홈플러스 영업 지속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의 선결 조건인 이유다.

메리츠 내부에서 진지하게 DIP 금융 지원을 고민하는 것은 회생절차 연장이 불발되고 담보권을 행사할 때 쏟아질 비난 여론 때문이다. 메리츠가 담보로 잡은 홈플러스 매장엔 소상공인 임차 점포들이 있다. 추후 공매에 부치면 임차인에 대한 명도소송과 강제집행 등 물리력 동원이 불가피하다. 이 과정에서 사회적 갈등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메리츠의 여론이 나빠질 수 있다. 홈플러스에 대규모 자금을 지원하는 것도 문제다. 추가로 자금을 넣는다고 해서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 의사결정 키는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이 쥐고 있다. 노동절(5월 1일) 공휴일 지정으로 이달 내 법원 의견조회가 마무리돼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김 부회장을 필두로 한 메리츠 경영진은 이번주 초 결단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송은경 기자 norae@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