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전기전자 관련 업종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가 하향 조정되는 가운데,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과 출하량 증가로 반도체 업종의 실적은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16일 “전기전자 업종 내 대형 기업의 올해 2분기 실적의 경우 영업이익 기준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IT 기기의 수요 약화보다 원·달러 환율 급락으로 마진율 하락이 예상된다. LG전자(066570)와 LG이노텍(011070), 삼성전기(009150) 등의 실적 컨센서스가 낮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하반기 전기전자 업종의 반등이 약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불확실한 환경이 완화하지 않으면 2분기 실적 추청의 하향이 올해 연간 하반기 전망의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추가적인 실적 하향도 2분기 확정 이후 예상되며, 전기전자 업종의 반등 여력이 약할 요인”이라고 짚었다.
박 연구원은 또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도 아이폰17 판매 호조에 부정적”이라며 “또 미국이 50% 철강관세 부과 대상인 철강 파생제품 목록에 신규 품목으로 가전제품을 추가 결정하면서, LG전자와 삼성전자의 가전 사업 수익성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봤다.
반면 반도체 업종인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의 경우 환율 하락 영향이 존재하지만 레거시 메모리 가격 상승과 출하량 증가로 개선될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IT 업종에서 스마트폰 관세 영향 및 최근 실적 하향 추세를 반영하면 반도체 중심의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반도체 업종 내에선 기판 관련 업체들의 주가 강세가 두드러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엔비디아가 차세대 메모리 모듈인 소캠(SOCAMM)의 첫 공급사로 마이크론을 선정하고, HBM4 샘플을 마이크론이 엔비디아에 공급하였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국내 반도체 기판 업체의 수혜가 부각하고 있다”며 “수혜 기업으로 심텍(222800), 티엘비(356860) 등 메모리 모듈 업체가 해당한다”고 말했다.